-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측근과 국내 보수단체 대표를 상대로 독침 테러를 기도한 탈북자 출신 간첩이 학교나 군대에서 안보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동아일보는 “북한 지령을 받고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측근과 국내 보수단체 대표를 상대로 테러를 기도하다 국가정보원에 붙잡힌 탈북자 안모 씨(54)가 국내에서 장기간 안보강사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96년 국내에 들어온 안 씨는 성은 그대로 두고 이름만 바꾼 뒤 한 공기업에 취직했다. 안 씨는 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6년여 동안 학교와 군부대를 다니며 안보 강연을 했다.
탈북자들의 강연은 대개 북한 독재체제의 폐쇄성과 인권 탄압 실상을 알리고 한반도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안 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강연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 씨는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 후방총국의 장교 출신으로 이 경력을 인정받아 안보 강연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고학력자거나 군인 출신인 탈북자들을 안보강사로 선발해 강연을 맡기고 있다.
후방총국은 전시 대비 비축물자를 확보하고 북한군에 보급품과 군수물자를 지원, 조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북한군 조직이다.
공안당국은 안 씨가 겉으로는 안보 강연을 하는 척하며 실제로는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강연을 하지 않았는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한편, 안 씨는 김덕홍 전 총사장을 상대로는 독극물 테러를 계획하고, 박상학 대표를 상대로는 독침 테러를 기도한 혐의(국가보안법의 목적 수행 및 특수잠입·특수탈출 등)로 지난 6일 구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