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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30년 가까이 도입을 고대하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E-737 피스아이 1호기 인수식을 갖고, 본격적인 전력화 준비에 들어갔다.
인수식은 21일 15시 공군 김해기지에서 김관진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원유철 국회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국방위원, 이희원 청와대 안보특보, 역대 공군참모총장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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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방위사업청의 사업추진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청와대 안보특보의 대통령 축전 낭독, 공군참모총장 기념사, 국방부장관 축사,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순으로 이어졌으며, 조기경보통제기 운영부대장인 제51항공통제 비행전대장과 보잉사 E-737 사업 대표의 인수서명으로 ‘피스아이’가 우리 공군에 정식 인도되었음을 알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확보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드높은 자긍심이다”며 “피스아이(Peace-Eye)라는 이름처럼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믿음직한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피스아이가 획득한 정보를 통해 우리군은 모든 전장을 속속들이 파악해 적보다 먼저 보고, 먼저 결심하여 타격할 수 있게 되었다”며 “(피스아이)는 우리 영토주권을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한반도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보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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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피스아이는 안보위협 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육․해군 및 美공군과도 상호 연동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각 군, 美공군과의 유기적인 공유체계를 구축해 연합․합동작전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사업은 그동안 KC-X(공중급유기) 사업과 함께 ‘독자적인 제공권 확보능력 보유’를 위한 공군의 숙원사업이었다. 공군은 20여 년 간의 기다림 끝에 2006년부터 약 2조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012년까지 E-737 4대를 구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1호기 인수는 2006년 11월 기종결정 이후 약 5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피스아이 2~4호기는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조립 중에 있으며, 2012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인도된다.
이날 인도된 피스아이 1호기는 2009년 3월 개조작업을 시작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현지 수락검사를 실시하고, 지난 8월 1일 김해기지에 도착해 운용시범비행 및 최종 수락검사를 마쳤다. 공군은 피스아이 1호기 인수를 시작으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운용 조종사 및 통제사에 대한 훈련에 돌입하며, 4호기까지 모두 인도되어 완전 전력화가 될 때까지는 제한적으로 작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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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항공기에 공중감시레이더를 장착해 공중에서 조기경보, 항공기 통제, 전장관리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써, 쉽게 말해 관제소와 레이더가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보면 된다.
피스아이는 정보수집 기능은 물론 방공통제소 기능도 갖추고 있어, 공중에서 직접 항적(航跡)정보 데이터를 수집할 뿐만 아니라, 수집한 정보를 육․해․공군 작전부대와 합참, 연합사와도 직접 공유한다. 또한 지상 지휘통제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도 전투기에 직접 정보를 전달해 통제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 공군은 전국에 산재한 지상레이더 기지를 통해 식별한 항적정보들을 공군중앙방공통제소(MCRC)에 보내, 종합하여 방공작전을 통제하고 있는데, ‘피스아이’가 투입되면, 지상레이더가 파악하기 어려운 곳의 정보까지 모두 얻어 보다 정확한 정보로 우리나라 상공을 방어하게 된다. ‘피스아이’ 또한 방공전술통제의 한 축을 맡게 된다.
‘피스아이’라는 이름은 2008년 2월 대국민 공모를 통해 명명된 이름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는 감시자’라는 의미가 있다. 우리 공군이 인수한 E-737 기종은 호주도 현재 운용 중인 베이스 모델을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개량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