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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박태규 돈 받을 때 로비대상자 거명"

10차례 17억 수수, 잔금.반환금 뺀 10억 행방 추적김두우 수석 내주 초 소환…앞서 출국금지

입력 2011-09-16 19:06 수정 2011-09-16 19:15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씨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으로부터 총 17억원의 로비자금을 10차례에 걸쳐 건네받는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정관계 로비대상자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은행측과 협의했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당시 거명된 로비대상에는 전날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 사표를 제출한 김두우(54) 청와대 홍보수석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박씨와 김 부회장으로부터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확보, 박씨가 로비 대상자들과 접촉한 구체적인 경위와 금품 전달 여부 등을 캐고 있어 앞으로 소환 대상자들이 잇달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수부는 누적된 부실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퇴출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해 김 부회장으로부터 "감사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의 고위공직자를 상대로 검사를 무마하고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17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박씨를 이날 기소했다.

박씨는 작년 4~10월 서울 강남구 일대 호텔 커피숍과 주차장, 레스토랑 등에서 1억~3억원씩 10회에 걸쳐 총 17억원을 받아간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 가운데 2억원은 올해 초 김 부회장의 요구로 되돌려줬으며 5억여원은 박씨의 은행 대여금고에서 현금다발로 발견됐다.

검찰은 나머지 약 10억원 가운데 상당액이 정관계나 금융당국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박씨는 김 수석을 비롯해 평소 친분이 두터운 금융당국 및 정관계 고위층 인사들과 전화통화, 골프회동 등을 통해 자주 접촉하면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퇴출을 막아달라고 청탁하고 로비자금 중 일부를 건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박씨로부터 김 수석에게 수차례에 걸쳐 상품권을 포함해 수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초 김 수석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구체적인 혐의사실이 확인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수석에 대해서는 소환에 앞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수석 외에도 박씨가 자주 접촉했던 고위층 인사들 가운데 구체적인 금품 전달 정황이 있는 3~4명을 조만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박씨의 통화 내역과 골프 라운딩 기록 등을 분석해 지난해 박씨의 행적을 파악하는 한편 건네받은 로비자금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주력해왔다. 박씨는 수사 초기인 지난 4월 초 캐나다로 출국해 소환에 불응한 채 5개월 동안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달 28일 자진귀국해 검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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