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골프장 개장 영향..춘천 한 골프장 2년6개월만에 60% 급락
  •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신규 골프장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골프장 회원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15일 골프업체와 회원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강원도내 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올해 초보다 15~20%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규 골프장만 모두 20여 곳에 들어설 예정인 춘천 등 영서지역이 회원가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영서지역의 경우 춘천은 내년 상반기까지 신규 골프장 6곳이 문을 열 예정이며 원주와 홍천에 각각 6곳과 8곳에서 골프장 건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거나 개장을 준비중이다.

    이처럼 골프장 과잉 공급으로 골프장업체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경영난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춘천의 L골프장의 경우 올해초를 기준으로 1억3천100만원대 하던 회원가가 9월 현재 9천900만원대로 약 25% 떨어졌으며 또 다른 E골프장도 1억3천만원대에 거래되던 일반 회원가가 9천600만원으로 26%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주 S골프장은 올해 초 1억500만원대에 이르던 회원가가 8천400만원대로 약 20% 내려갔으며 횡성의 C골프장도 같은 기간 8천300만원대에서 7천800만원대로 6%가량 내려갔다.

    골프업계는 지난 2009년 당시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수도권과의 접근성 등 기대심리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갔다가 신규골프장 영향에 따라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춘천지역 한 골프장은 고속도로 개통 전인 지난 2008년 3월 2억6천만원에 달했던 회원가가 최근 60%가량 급락했으며 또 다른 골프장도 2008년 2월 2억6천700만원에서 절반 이상 가격이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규로 개장하거나 준비 중인 일부 골프장은 분양률이 목표에 미치지 못해 자금난까지 심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도산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일부 골프장은 분양률이 저조해 무기명 회원권을 늘려 분양에 나서는가 하면, 동반인 추가할인 등으로 혜택을 대폭 늘리고 있다"라며 "또 2억원대 주말 회원가가 제대로 분양이 되지 않자 3천~4천만원대 주중 회원가를 검토하는 등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강원지역의 경우 신규 골프장의 영향으로 회원권 분양이 많은데 반해 수요는 적어 시세가 올해 초보다 15~20%가량 꾸준히 하락했다"라며 "현재 거래는 투자적인 면보다 대부분 실거래 위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강원도내 운영중인 골프장은 모두 47개이며 건설 중인 곳이 23곳, 건설을 위한 절차를 밟는 등 추진 예정인 곳은 13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