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연안에 점차 사라져가는 최고급 토착어종인 다금바리(일명 자바리) 치어를 방류하는 사업이 본격화됐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7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주변 해역에 연구원이 키운 9∼10㎝ 크기의 다금바리 치어 3만여 마리를 방류했다고 13일 밝혔다.

    다금바리 치어를 다량으로 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6년과 2008년 각각 시험으로 1천여 마리를 방류했을 뿐이다.

    이번에 방류한 다금바리 치어는 지난 5월 연구원이 보유한 9∼10㎏짜리 자연산 다금바리 암컷 20여 마리에서 채취한 알과 인위적으로 성 전환시킨 수컷의 정자를 인공수정시켜 부화한 새끼 고기를 실내 육상수조에서 100여일간 사육한 것이다.

    성산일출봉 주변은 수심이 6∼10m인 청정해역으로 암초가 잘 발달해 있고, 어류의 산란장인 다양한 해조류가 분포해 다금바리 서식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홍성완 연구사는 "다금바리는 어릴 때 서로 잡아먹기 때문에 사육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며 "인위적은 성 전환과 성 성숙 유도로 수정란을 대량 확보하고 자어의 초기 먹이생물 등을 개발하는 등 여러 가지 기술을 확보해 앞으로 종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다금바리는 제주도와 남해안 등 주로 아열대성 지방의 해조류가 많은 수심 50∼60m의 암초 바닥에 사는 연안 정착성 어종이다. 그동안 남획으로 자원량이 줄어 해마다 어획량이 매우 감소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