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문화제 충돌없이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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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방해한 시민단체 활동가등이 추가 구속된 가운데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농성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3일 해군기지 건설 반대측이 개최한 '놀자 놀자 강정 놀자' 문화제는 별다른 충돌없이 끝났다.
◇경찰, 연행자 4명 추가 구속 =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김종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사무처장과 홍기룡, 고유기 제주군사기지저지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등 4명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제주해군기지 예정지인 강정마을의 강동균(54) 마을회장 등 3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저지하거나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해군기지 울타리 설치 공사를 막아선 혐의 등으로 주민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 39명을 연행했다. 구속된 4명을 제외한 이강서ㆍ한재호 신부와 송영섭 목사, 김아현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나머지 35명은 석방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해군기지 건설 사업 현장에서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강정마을회장 등 3명을 구속한 바 있다.
◇강정마을 평온속 긴장 가득 = 문화제가 끝난 뒤 배치 경찰이 크게 줄고, 해군기지 부지 둘레를 막았던 경찰 차량이 빠져나가 서귀포시 강정마을은 겉으로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그러나 전날 문화제를 전후로 투입됐던 경찰력 1천300여명 가운데 800여명이 여전히 마을 안팎을 지키고 있다. 주민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의 농성장이 있는 중덕 삼거리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이중으로 경찰이 배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진보적 기독인모임인 '예수살기'의 총무를 맡고 있는 최헌국 목사가 생명평화예배를 드리려고 중덕 삼거리를 찾았다가 목회자 이외의 출입을 막는 경찰과 언쟁을 벌이는 등 몇 차례 시비가 있었지만 큰 마찰은 없었다.
문정현 신부가 매일 오전 열고 있는 생명평화미사도 2개의 슈퍼마켓이 마주 보는 '말질로 사거리'로 장소를 옮겨 예정대로 진행됐다.
중덕 삼거리에서는 주민과 시민활동가 등 3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농성장 철거와 농성자 해산 등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3일 '평화문화제' 충돌없어 =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3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서귀포시 풍림리조트 맞은 편 체육공원에서 개최한 문화제 행사에는 2천여명(주최 측 주장. 경찰 추산 1천여명)이 참가했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평화비행기'로 명명한 항공편으로 전국 각지에서 내려온 260여명과 '평화버스'를 타고 도내 곳곳에서 모여든 도민 등은 콘서트에 앞서 올레 7코스 일부 구간을 걸으며 강정마을 주변 해안 등을 둘러봤다.
경찰은 강정마을에 1천3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해군기지 부지를 중심으로 경계를 강화하고, 중덕 삼거리로 들어가는 입구 등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경찰은 문화제에서 일부 공연자가 '해군기지 절대 반대' 등으로 노래를 개사해 불렀지만 제지하지는 않았다.
행사장 입구 등지에서는 경찰 통제에 항의하는 크고 작은 승강이가 벌어져 참가자 1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지만 큰 마찰은 없었다.
풍물팀이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대나무로 만든 솟대 문제로 경찰이 제지해 한때 충돌 직전까지 갔으나 행사 지도부가 "대화로 해결하자"며 참가자들에게 자제할 것을 요청해 무난히 해결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