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처신' 지적..'2개월전 예정' 해명
  •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우근민 제주지사가 국외로 출장을 가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우 지사가 한국예총 제주지회 주최로 일본에서 열리는 '해외로 찾아가는 탐라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오전 8시45분 제주발 항공편을 이용해 도쿄로 떠났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30일 도쿄에서, 9월 1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탐라문화제에 참가해 공연을 관람하고 재일교포와 행사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1일 오후 9시30분 입국할 예정이다. 제주도의회 의원 3명도 우 지사와 동행했다.

    그러나 29일 경찰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내 집회를 금지하고 법원은 해군이 신청한 공사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는 판결을 내리는 등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사태가 급박하게 진행되는 시점에서 도정 책임자가 국외로 나간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회와 범대위는 29일 오후 경찰의 조치와 법원이 판결이 부당하다며 강정마을을 사수하겠다는 성명을 내는 등 강력히 반발해 해군과 경찰이 행동에 나설 경우 대규모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 모 의원은 "해군기지 문제로 갈등이 최고조인 상태인 만큼 부지사가 대신 행사에 참가해도 되는데 도지사가 굳이 국외 출장을 간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탐라문화제 50주년 기념으로 일본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이고 2개월여 전부터 예정돼 불가피하게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