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서 딴 손님에게 음식 먼저 줬다며 흉기 난동테이저건 맞은 후에도 쓰러져 흉기 휘둘러 경찰 부상
  • 술만 취하면 난동을 부리는 일명 ‘주폭’을 경찰이 테이저건을 쏘아 검거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6일 PC방에서 술에 취한 채 흉기를 휘두르다 출동한 경찰을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치상)로 강 모(43세, 일용직)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25일 오후 9시 30분 경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PC방에서 주인이 자신을 무시한다며 난동을 피우다 출동한 문래지구대 소속 김 모 경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오른손을 다치게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 씨는 PC방에서 자신보다 주문을 늦게 한 손님의 음식이 먼저 나왔다며 업주에게 시비를 걸며 난동을 부렸다. 강 씨는 PC방 근처 슈퍼에서 식칼 2자루를 사와 업주와 종업원에게 휘두르려 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가 흉기로 자동차 보닛을 찍고 격앙된 몸짓으로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종업원들은 강 씨가 PC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문을 붙들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때 출동한 지구대와 파출소 소속 경찰 7명도 강 씨가 많이 취해 있었고 우람한 체격으로 행동이 막무가내였던 점 등을 감안해 강 씨를 테이저건(일종의 전기충격기. 순간적으로 5만 볼트의 전류가 흐름)으로 제압하기로 결정했다.

    강 씨는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허벅지에 맞고 전기 충격을 받고 쓰러졌지만 바닥에 쓰러진 채로 계속 식칼을 휘둘러 강 씨를 제압하려면 김 경사가 오른손 손바닥이 4㎝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영등포경찰서 이병국 형사과장은 "경찰이 빠른 상황 판단으로 규정에 맞게 장비를 잘 사용했다"며 "흉기난동 때는 상황에 맞게 장비를 사용해 엄정한 공무집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