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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母女)를 농락한 인면수심의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서울의 한 경찰서. 40대 여성 A씨가 대성통곡을 하고 있다. 경찰에 조사를 받던 50대 이모씨는 말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
이들은 당초 연인 사이였다. 하지만 이씨의 머릿속에는 A씨의 돈을 뜯어낼 생각뿐 이었다. 사기를 치기 위해 남자친구 행세를 한 것이다.
이씨는 지난 2008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9차례에 걸쳐 5,300만원을 A씨로부터 받아냈다.
그런데 A씨가 경찰서 바닥에서 좀처럼 울음을 참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자신의 가출한 딸과 이씨가 동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달 초 A씨에게 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A씨의 딸에게도 접근했다. “청와대 비서실에 들어가게 해주겠다”며 딸을 유혹했다.
결국 A씨의 딸은 이씨에게 영혼까지 빼앗겨 버렸다. 경찰은 “A씨의 딸은 이씨가 그랬을 리 없다며 오히려 어머니 A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씨의 사기행각을 끝까지 부정했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특별한 직업도 없으면서 유명 건설회사 사장을 사칭해 이혼여성 A(47)씨에게 접근해 수천만원의 돈을 뜯어낸 이모(5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8년 초순, A모(47)씨에게 접근해 연인 사이로 지냈다. 그는 “내 회사가 유명 건설사인데 국가유공자인 것처럼 서류를 위조하면 48평형짜리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라며 A씨를 속인 뒤 취득세, 등록세,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특히 지난달 초 A씨와 함께 큰 딸(24)을 만난 뒤 A씨의 딸과 동거를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부남인 이씨는 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나온 평범한 중년 남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