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인권행사, 괴한들이 전기케이블 잘라 중단 
      
     증오와 광기(狂氣), 분노와 살기(殺氣)로 가득 찬 저들은 권력을 위해 또는 “새로운 해방공동체”를 꿈꾸며 대한민국을 난도질했다. 

    金成昱    
     
      합법적으로 진행 중이던 ‘8월의 편지. 북한인권 청년문화제(이하 8월의 편지)’라는 북한인권행사가 괴한들의 亂動(난동)으로 중단됐다.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주최한‘8월의 편지’는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일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집회를 하도록 허가를 받고 진행 중이었는데, 오후 9시경 민노총·민노당·민주당·진보신당 등 소위 ‘희망시국대회’ 시위대 2천여 명이 서울광장에 난입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  소위 ‘희망시국대회’는 집회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야간 거리행진과 서울광장 집회 모두 불법이었다. 시위대는 경찰의 폴리스 라인을 사이에 두고 ‘8월의 편지’ 참가자 100여 명을 에워싼 뒤 고성능 스피커로 행사를 방해했고 몇몇은 경찰들 너머로 물병을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 측은 불법집회를 해산하기는커녕 “조짐이 이상하다. 빨리 끝내는 게 좋겠다.” “이대로 가면 밀고 들어온다.”며 ‘8월의 편지’ 주최 측에 행사를 끝내달라고 재촉했다.
     
     급기야 오후 11시10분 경 무료상영 중이던 영화 ‘김정일리아’ 화면 일부가 까맣게 되면서 꺼져 버렸고 ‘8월의 편지’ 행사는 중단돼 버렸다. 당시 화면 뒤엔 주최 측과 무관한 3~4명의 건장한 청년이 오가는 모습이 목격됐고, 행사 직후 확인 결과 스크린과 연결된 전기케이블이 예리한 도구로 절단돼 있었다. 같은 시각 폴리스라인 옆 소위 ‘희망시국대회’에선 민주당 대표 손학규, 민노당 대표 이정희, 진보신당 대표 조승수, 국민참여당 대표 유시민 등의 연설이 진행 중이었다.
     
     20일 오후. 민노총은 물론 민주당·민노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이른바 야권도 ‘법’을 지킬 생각도, 의지도 전무(全無)한 이들이었다. 증오와 狂氣(광기), 분노와 殺氣(살기)로 가득 찬 저들은 권력을 위해 또는 “새로운 해방공동체”를 꿈꾸며 대한민국을 난도질했다.
     
     법치와 불법, 평화와 폭력, 헌법과 반역 사이 ‘중도’를 표방한 이명박 정권은 집권 5년 간 나라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이대로 가다간 국민의 소박한 안전, 재산, 자유를 지키기 위해 경찰 대신 自警團(자경단)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8월의 편지’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북한의 수많은 혜원·규원, 가련한 동족을 살려야 한다는 무거운 감동만큼이나 막연한 불안감 속에서 집으로 향했을 것이다. 여름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