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대표 “북한인권법 통과시킬 것”, “북한지원법 되선 안 돼” 강조8월의 편지 공모전 시상, “김정일 정권 제대로 아는 작품 선정”
  • ▲ 'LANK', '한국대학생포럼' 등 북한인권개선 청년모임(북청모)이 공동 주최한 북한인권 개선 촉구 문화제가 20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 'LANK', '한국대학생포럼' 등 북한인권개선 청년모임(북청모)이 공동 주최한 북한인권 개선 촉구 문화제가 20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의기투합한 청년단체들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광장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이번 집회는 ▲LANK ▲한국대학생포럼 ▲북한인권학생연대 ▲세이브엔케이 ▲바른사회대학생연합 ▲북한인권탈북청년엽합 ▲자유북한청년포럼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북한인권개선청년모임(이하 북청모)’의 공동 주최로 이뤄졌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북한 주민들도 자유와 인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며 ‘원래 취지에 따른 ‘북한인권법’ 제정‘, ‘북한 인권 수호 당위성 전파’, 윤이상의 공작에 월북한 오길남 박사의 딸들로 생사를 알 수 없는 ‘혜원, 규원 양을 구해내자" 며 북한 정치범수용수의 해체를 요구했다. 

  • ▲ 북한 공작원 음악가 윤이상의 사주를 받아 가족과 함께 입북한 뒤 자신은 극적으로 탈출했으나 북한에 아내와 두 딸을 남겨 둔 오길남 박사가 문화제에 참석한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 북한 공작원 음악가 윤이상의 사주를 받아 가족과 함께 입북한 뒤 자신은 극적으로 탈출했으나 북한에 아내와 두 딸을 남겨 둔 오길남 박사가 문화제에 참석한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집회는 각계 인사 축사를 시작으로, 북한인권법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서 선언, ‘8월의 편지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 김성욱 기자ㆍ장진성 시인의 강연, 탈북민 박성진씨의 해금 연주, 탈북민 단체 ‘두리하나’의 중창 및 율동, ‘김정일리아’ 영화 상영 순으로 이어졌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북한 인권법을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 하지만 이 법이 북한 지원법, 남북 교류법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 축사를 하고 있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 축사를 하고 있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그러면서 그는 “북한 인권법은 어디까지나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북한 정부가 이 법을 제대로 지켜지는지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이 된 후 남북한 동포 손잡고 하나가 될 때, ‘대한민국이 당신들의 인권을 염려하고 도와줬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축사자로 나선 김동성 한나라당 의원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 먼저 북한 주민에게 우리 대한민국과 같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갈망과 욕망’을 심어줘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 북한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체재인지 북한 주민 스스로가 알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을 도망쳐 나온 탈북자 동포를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그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끌어안을 때 통일은 더 빠르게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축사자로 나선 이정훈 세이브엔케이 대표는 “통일은 경제적 발전가능성이나 한민족 정체성 회복 등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회복이야 말로 가장 절박한 이유”라고 성토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에게는 자유가 없다.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 받지 못해 굶어죽기도 한다”며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 ▲ 축사하는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 축사하는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네 번째 축사자로 나선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북한인권법 제정이 왜 이렇게 지지부진하냐”며 “여야(與野) 구분 없이 책임이 있다”며 정부와 국회를 질타했다.

    아울러 그는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이번 투표는 복지논쟁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의 논쟁이다”면서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 이번 투표가 성공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산산조각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 ▲ 8월의 편지 공모전에서 외국인부문 대상을 받은 마이크 리틀씨에게 인지연 LANK대표가 시상하고있다.(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 8월의 편지 공모전에서 외국인부문 대상을 받은 마이크 리틀씨에게 인지연 LANK대표가 시상하고있다.(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축사에 이어 ‘8월의 편지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장혜지 학생이 ‘청소년부’ 대상을, 정혜지 학생이 최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청장년부’에서는 최혜원씨가 대상을, 김준수씨가 최우수상을 차지으며, ‘외국인부’에서는 Mike Little씨가 대상을, Boris Smystov씨가 최우상을 받았다.

    인지연 LANK 대표는 심사경위 설명에서 “각 부문별로 여러 후보작 중 김정일 정권과 북한의 실상에 대해 감성적인 이해나 접근보다는 그들을 제대로 알고 분노하는 작품을 골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 이후 “혜원, 규원 양을 구명하자”는 목소리가 서울 광장에 울려 퍼졌다. 김성욱 기자는 북한 첨보원의 속임수로 인해 월북했다가 탈북한 오길남 박사의 슬픈 사연을 소개한 것이다.

  • ▲ 오길남 박사(왼쪽)를 소개하는 김성욱 대표ⓒ뉴데일리 추진혁기자
    ▲ 오길남 박사(왼쪽)를 소개하는 김성욱 대표ⓒ뉴데일리 추진혁기자

    그는 “오 박사는 부인의 희생으로 탈북에 성공했으나 두 딸인 11살 혜원, 9살 규원 양과 부인 신숙자 여사는 아직도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있다”면서 “아무 죄 없는 이들을 구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그는 “혜원, 규원 양과 같은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죽어가고 있다”며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양심이 있다면 죽어가는 이들을 보며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공동 주최자인 ▲인지연 LANK 대표 ▲윤주진 한국대학생포럼 대표 ▲문동희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김범수 세이브엔케이 대표 ▲김형욱 바른사회대학생연합 대표 ▲곽우정 자유북한청년포럼 대표 등 북청모(북한인권개선을 위한 청년 모임) 소속 6개 단체 대표들은 성명서를 나눠 낭독하면서 북한인권법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 ▲ 북한인권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6개단체 대표들.
    ▲ 북한인권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6개단체 대표들.

  • ▲ 문화제에 앞서 주최측이 서울광장에 전시한 북한 인권법 관련 자료와 사진들을 외국인이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 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 문화제에 앞서 주최측이 서울광장에 전시한 북한 인권법 관련 자료와 사진들을 외국인이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 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한편, 같은 날 오후 9시 30께 서울 광장에는 좌파 진영의 불법 집회도 함께 열렸다. 이 과정에서 큰 충돌은 없었으나, 민노총 등 진보단체의 방해로 이날 계획한 일부 행사 일정에 차질을 빚지기도 했다.

    다음은 청년단체가 공동 발표한 성면서 전문이다.

     

     

  • ▲ 해금을 연주하는 탈북 음악인 박성진씨.(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 해금을 연주하는 탈북 음악인 박성진씨.(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 ▲ 비를 맞으며 '김정일리아' 영화를 보는 참석자들.(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 비를 맞으며 '김정일리아' 영화를 보는 참석자들.(뉴데일리 추진혁 기자)

  • ▲ 비를 맞으며 남북통일 주제로 공연하는 대학생들.ⓒ뉴데일리 추진혁기자
    ▲ 비를 맞으며 남북통일 주제로 공연하는 대학생들.ⓒ뉴데일리 추진혁기자

  • ▲ 비를 맞으며 남북통일 주제로 공연하는 대학생들.ⓒ뉴데일리 추진혁기자
     
  • ▲ 비를 맞으며 남북통일 주제로 공연하는 대학생들.ⓒ뉴데일리 추진혁기자


    <북청모> 공동성명 전문 / 북한주민에게 자유와 인권을

    같은 인간으로서, 그리고 같은 민족으로서 우리는 너무나도 오랜 시간 동안 우리 동포들의 삶을 외면해왔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헤매는 서글픔을,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팔아야 하는 수치심을, 그리고 죽음의 공포 앞에서 할 말을 다 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동안 너무나도 오랫동안 모른 채 해왔습니다. 어쩌면 우리 역시 공범일지도 모릅니다. 저들의 배고픔과 처절함, 그리고 절망을 묵인하고 방치해온 방관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할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이제 그만둬야 할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그것이 같은 인류로서, 그리고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소명입니다.

    우리는 뉘우쳐야 합니다. 우리의 침묵은 저들에게는 웃음소리, 조롱하는 목소리로 들렸을 것입니다. 우리의 철없는 즐거움과 웃음은 저들에게 총살과 고문보다도 고통스럽고 끔찍한 ‘현실’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뉘우쳐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뜻을 따르지 않는 침묵하는 다수, 그리고 지금까지도 김정일의 편에 서서 북한을 두둔하는 세력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아니, 이제는 우리 한 번 터 놓고 이야기해보자고 말해야 합니다. 그것이야 말로 우리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연일한 길입니다.

    우리는 분노합니다.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측근들에게 명품을 선물하기 위해 주민들의 삶을 황폐화시킨 장본인, 바로 김정일, 김정은 부자. 그리고 그 부자의 주변을 꿰차고 주민들의 절망을 착취하는 권력층.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풍요를 눈앞에서 확인하고도 여전히 공산주의와 환상과 주체사상의 허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어리석은 정치인들. 6.25는 누가 일으킨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눈을 돌리던 어리석은 야당 대표. 이러한 현실에 우리는 분노, 아니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합니다. 언젠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5천만에서 7천만으로, 아니 1억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국가가 될 것입니다.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독재는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이 취약하고 또 허술합니다. 왜냐하면 저들의 권력과 저들의 독재는 결코 정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역사가 증명하였고, 또 미래가 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평향 땅에 태극기를 꽂으며, 너무 늦었노라고, 우리가 소홀했노라고, 앞으로 그대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울부짖는 그 날이 올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선언합니다. 북한인권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그리고 알면서도 여전히 외면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최대한 오랜 시간 동안 알릴 것입니다. 북한 주민의 인권은 곧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몫이며, 전 세계가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김정일, 김정은 부자에 대한 처단과 종북주의자들에 대한 처벌이야 말로 우리에게 당면한 최우선의 과제라고.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악에 대항하는 선의 입장으로서, 거짓에 대항하는 진실의 편으로서 북한인권의 개선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해체! 이산가족 간의 서신왕래 허용! 납북자 문제 해결을 김정일 정권에 촉구합니다!

    통일은 우리의 숙원입니다. 그것은 선택도, 희망도 아닙니다. 의무이자 운명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대한민국 통일을 외면한다면, 어쩌면 여전히 통일은 요원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오늘 8월 20일, 북한인권의 개선을 외치는 이 함성은 통일의 그 순간을 앞당기는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북한의 철옹성 같은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대포도, 식량도, 대북제재도 아닙니다. 바로 자유와 인권에 대한 순수한 목소리만이 저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해 직접 스스로 나서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는 횃불에 불을 지피게 할 것입니다. 북한인권, 그것은 다름 아닌 통일 사업인 것입니다. 북한인권에게 자유와 인권을, 대한민국 통일 만세!

                                                            2011년 8월 20일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청년모임(약칭 '북청모')
                                      LANKㆍ한국대학생포럼ㆍ북한인권학생연대ㆍ세이브엔케이ㆍ
                                     바른사회대학생연합ㆍ북한인권탈북청년엽합ㆍ자유북한청년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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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편지' 공모전 대상작>

    ▶ 외국인 부문 大賞 / Mike Little

    Dear “North Korea”,

    I have been living in South Korea for the past month teaching English to a class of 14-year-old boys and girls and return home to South Africa near the end of August. I have found the time quite challenging but also extremely rewarding. There were so many barriers to effective communication, most notably the language barrier but also smaller ones like different cultures, different ages and a difference in our way of upbringing and understanding one another.

    Born in 1984, I grew up in a country that had just emerged from the horrors of apartheid and had a lot of healing to go through. The avoidance of civil war in the late 1980’s and the ensuing peace that has remained has been a blessing from God that I will most likely never fully grasp or appreciate. We still have our problems, like economic inequality, massive unemployment, poverty, AIDS, corruption, crime and political turmoil but we are by and large a happy nation with a bright future. Probably one of the best things happening in our country is that there seems to be this unspoken ‘spirit’ amongst the whole nation - regardless of race, religion or background - that we all need to forget the past and work hard to improve our country. It’s really interesting that this is happening because along with the problems mentioned earlier we speak many different languages, have many established ethnic groups, a dark history, millions of refugees and illegal immigrants from further north in Africa and essentially a lot of hearts that need healing. The incredible thing is that somehow we are pulling together to transform our country from the ruins of the past into the prophetic “rainbow nation” that we are striving towards. I am convinced that one day we will be a living example of peace and prosperity to the world and the beautiful thing about it will be that no one would have ever guessed it was possible to overcome such adversity in a country with so much diversity.

    I guess as a teacher my ‘lesson for today’ is that Korea as a nation divided can look to South Africa and take heart from their example. We have far more problems in terms of disunity, and a hundred other things, but somehow we have learnt to work together. With 11 official languages, and several unofficial, sometimes we can barely communicate with each other but thankfully the most important things in this life transcend words. They’re called actions. We smile at each other in the street, we wave to people across the road, we walk with confidence and pride, we fill our stadiums and support sports teams at all times, we build homes for people we’ve never met, we produce some of the finest foods and goods in the world, we share, we laugh, we cry, we worship, we dance, we sing and we love it. Our country looked like it had no hope in the 1980’s. We came within inches of a long and bloody civil war but due to the daily decisions of millions of people we are slowly taking back lost ground and rebuilding a great nation.

    In my time here I’ve fallen in love with Korea, primarily with its people who have been so friendly, gentle and warm. I have been amazed at this country’s history but I am probably more astounded with how incredible its future is going to be. With one official language, an abundance of talented and hard working people and such a positive spirit of nationalism at work, there is nothing stopping you from achieving anything. Although I have not been to what is called North Korea today, I choose to believe (in a prophetic statement of my own) that when I do go it shall just be called Korea again. There is a curious verse in Genesis Chapter 11 where God says “If as one people speaking the same language they have begun to do this, then nothing they plan to do will be impossible for them” and I trust that these two “countries”, speaking a common language can plan towards a common goal of reunification and reform. If we could do it, then so can you!

    Yours sincerely,

    Mike Little

    ▶청소년 부문 / 장혜지

    북녘의 동무들 반갑습니다. 북녘에도 봄날이 오기를 기도하는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1학년생 장혜지입니다. 예쁜 이름이지요? 이 문장을 읽으며 피식 웃을 얼굴들이 보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 된지도 벌서 반이 지났어요. 저는 그동안 적응을 잘 했는데 북녘은 어떤가요?
    언젠가 우연한 계기로라도 이 글을 볼 수 있을 북녘의 동포들을 생각 하며 글을 씁니다. 제가 쓰는 말 중에 알아듣지 못하는 말도 있겠지요. 참 슬픈 일입니다.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한 동포 이면서 서로 총 뿌리를 맞대고 싸운 지 61년째입니다. 6번의 강산이 변한 시간입니다. 그동안 서로 조금씩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아 이제는 다른 가지로 뻗어나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는 한 가지에서 엉겨있는 한 민족이란 것을 잊지 마세요. 비록 38선이 가로막고 있지만 각종 영화와 TV프로그램들을 통해 북녘의 소식과 삶을 낱낱이 보았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본 그곳은 광적으로 김정일을 존경하고, 범법행위가(그곳에서 범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힘든 삶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자멸감과 자괴감을 가지고 살아가지 마십시오.
    종착지 없는 끝없는 원망도 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에게는 주어진 하루를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며 자유로울 권리가 있으니까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음으로 인해 행복이 온다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저는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지만 힘이 없습니다. 말장난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이러한 작은 희망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세계에서는 북녘의 인권개선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편지도 그 노력들의 눈에 안보일 만큼 작은 일부 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기쁩니다. 힘들어 하는 동포들을 이렇게 깊게 생각해본다는 자체가 기쁩니다. 저의 편지가 당신들의 좀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길의 초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뿌듯합니다.
    참, 예전부터 같은 역사를 가진 한민족으로서 이렇게 편지를 써보고 하고 싶은 말도 있었습니다. 이 기회에 모두 말하고 싶습니다. 뉴스에서 보았다면 최근의 소식들을 알고 있겠지요? 그들은 우리의 아름다운 땅 독도가 자기네들 땅이라고 합니다. 정작 일본 국민들은 독도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북에 사는 우리 민족들도 우리와 같은 분노를 느끼는지 궁금했습니다.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갖는지 궁금했습니다. 저와 같은 하늘 아래서 올려다보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비난하는 북한의 글들을 보았고, 무엇보다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가슴깊이 느꼈습니다.
    우리가 만날 수 있다면 이러한 일상적인 대화들을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하루빨리 영양실조에 걸린 친구들에게 저의 밥을 나누어 주고 싶습니다. 배가 불러 흰 쌀밥을 남기던 저를 반성하고 오늘은 밥을 다 긁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당국의 지도층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하여도 적어도 저는, 아니 우리 남한의 동포들은 영원한 당신들의 편이고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북녘의 친구들아, 조금만 참아. 우리 손잡고 백두산에 올라가 큰소리로 “우리는 친구다!” 라고 외치고 한라산에 올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잘사는 나라!” 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치자. 서로 끌어주며 다시 한 가지로 모이자.
    저는 그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에 있는 여러분들을 우리 집에 초대해서 맛있는 고기와 쌀밥을 배불리 먹도록 대접해주고 싶습니다. 생각만 해도 신이 나네요. 오늘은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우리 집에 온 것처럼....... 진심으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당신들 이지만 참으로 보고 싶습니다. 다정한 친구로, 의좋은 형제로 지내고 싶습니다.

    2011년 8월 12일 남한의 동포로부터.  
    장혜지

    ▶청장년 부문 / 최혜원

    이 편지를 받으실 당신께.

    엊그제 이곳 남한에는 세찬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수도 서울의 가장 번화한 강남이라는 곳이 물에 잠기기도 하고, 산사태가 나면서 민간인들이 사는 아파트에 토사물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기습폭우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요.

    이제 며칠간 내리던 폭우가 멈추고, 모처럼 햇볕이 힘차게 내리쪼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도시에서 각자 바쁘게 살지만, 수해로 재난을 당한 이웃들을 위해서 봉사자가 되어서 산사태가 일어난 현장으로 달려가 함께 청소를 해주고, 빨래를 같이 널어주고, 함께 눈물도 흘려봅니다. 우리 모두 같은 동포니까요.

    나는 이 편지를 받으실 북한의 당신에게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당신이 늙고 병든 아버지든, 젊은 청년이든, 나는 당신이 지금 겪고 있을 굶주림에서 벗어나도록 달려가 도와주고 싶습니다.

    나는 이 편지를 받으실 당신을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당신은 피골이 상접하도록 허기짐과 가난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죽은 자식마저 이웃에게 팔아넘겨 목숨을 연명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당신은 교화소라는 생지옥에서 살이 썩는 고통을 참다가 짐승같이 문드러져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남한에 정착한 북한 주민들(새터민들)에게 당신들의 참혹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화가 나서 가슴을 칩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지구상 어느 곳에도 당신처럼 사는 곳은 없습니다.

    아무리 일해도 해결되지 않는 불평등한 굶주림, 아무리 노력해도 꿈을 이룰 수 없는 뒤틀린 신분제도, 이것은 단연코 인간이 만든 가장 추악한 제도이며 이 제도를 만들고 유지하고 있는 짐승같은 김정일의 세습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이 편지를 받으실 당신, 당신은 분명히 속고 있습니다. 김정일 일당은 당신을 위해 내가 보낸 먹을 것과 옷가지들을 자신들의 배때기를 불리는 일에만 가져다 쓰고 있습니다. 자식이 굶어죽는 모습을 허망하게 지켜봐야 하는 당신과 병으로 쪼그라져가는 아이를 잃은 어머니를 그들은 모른척 합니다. 그들은 생명을 가진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아야 할 당신 아이들의 삶을 부수고 망가뜨리며 이용합니다. 이유도 없이 자신들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강조하면서, 길가에 쓰레기처럼 인민들이 죽어가도 호화별장에서 파티를 벌입니다.

    북한 밖에서 사는 전 세계 모든 이들은 이 점을 분명히 잘 알고 있습니다.

    김정일 일당들이 당신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범죄자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안위와 부만을 축적한 이기적인 죄인들이며, 마치 신처럼 사람을 죽이고 고문할 권리를 가진척 오만하게 굴고 있습니다. 명백히 김정일 일당들은 벌을 받아야 하고, 당신들에게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분연히 일어나 김정일에게 대항해주세요! 바른 소리를 내는 첫걸음이 무섭고 두렵겠지만, 나는 당신을 강력히 지지합니다. 당신의 아버지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유 없이 끌려가 적으로 매도되지 않도록 당신이 투사가 되어주세요. 당신의 어머니가 눈물과 굶주림 속에 비참하게 죽어가지 않도록 당신이 변화시켜주세요. 당신의 아이가 토실토실 알이 박힌 이쁜 옥수수처럼 건강하고 맑게 자랄 권리를 주세요. 더 이상 배고픔에 무거운 머리를 떨어뜨리고, 두 눈을 감지 않도록 용기를 내주세요. 믿으세요, 이 편지를 받으실 당신, 나는 당신을 돕겠습니다.

    대한민국이 당신의 용기를 지지합니다!

    최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