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경찰관 부상 전년 대비 30배시위에 죽창·쇠파이프 또 등장…이달에만 3~4차례 더 있을 듯
  •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2009년 쌍용차노조의 ‘지게차 사건’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불법·폭력 시위가 올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올 상반기(1~6월) 불법·폭력시위는 22회로 작년 상반기 14회에 비해 57%나 늘었고, 시위대에게 폭행당해 부상을 입은 경찰도 올 상반기에만 11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4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광우병 시위와 기업을 볼모로 한 대규모 불법 시위로 역풍(逆風)을 맞았던 전문 시위꾼들이 올 들어 다시 세력 규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집회·시위에 극소수의 전문 시위꾼들이 끼어들어 주도하면서 불법 집회로 이끌어가는 면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6월 11일부터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에 개입한 ‘희망버스 시위대’도 1차 때는 회사로 난입해 직원들을 폭행하고 집기를 부수는가 하면 2차 때는 부산 도심을 점거하고 경찰에게 폭력을 가하는 불법·폭력시위였다.

  • ▲ 지난 6월 유성기업 노조의 시위현장. 등을 보인 사람들이 손에 죽창을 들고 있다.[사진출처: 연합뉴스]
    ▲ 지난 6월 유성기업 노조의 시위현장. 등을 보인 사람들이 손에 죽창을 들고 있다.[사진출처: 연합뉴스]

    지난 6월 충남 아산에서 민노총 금속노조 등이 주도했던 유성기업 노조 시위는 가장 과격했다고 한다. 당초 노조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등을 요구하며 비교적 온건하게 시위를 벌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장을 불법 점거하고 쇠파이프로 사측 용역직원들을 폭행하는 등 유혈 시위로 변질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시위대에 고립된 경찰 108명이 죽창과 쇠파이프에 맞아 얼굴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문제는 앞으로 남은 기간. 경찰은 8월에만 5,000~1만 명 규모의 대규모 시위가 3~4차례 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좌파 진영은 서울 시청광장에서 오는 20일과 21일 중 민노총, 민노당 등이 참여하는 ‘희망시국대회’를 열고, 27일에는 ‘4차 희망버스 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이명박 정부 들어 불법·폭력시위가 가장 심했던 때는 2008년으로 광우병 촛불시위 등이 벌어지면서 한 해에만 89번의 불법·폭력시위가 열렸다. 시위 현장에서 부상당한 경찰은 506명이었고 이들 중 대다수가 병원에 입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