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남북 당국 전향적 자세로 대화해야"
-
개성 만월대를 발굴하다 중지할 것이었으면 600여년 동안 지하에서 온전히 보존돼온 고려 유적에 아예 손을 대지 말았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됐다.
신경철 부산대 교수는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사례 발표에서 "2007∼2010년 4회에 걸쳐 만월대 서부 건축군 구역의 3분의 1 가량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지만 2010년 5월18일 4차 조사 종료 후 사업이 중단된 현 상황은 통조림 깡통을 따놓고 내버려두는 것보다 심각한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 교수는 또 "중국의 평양 소재 고구려 고분 발굴 참여는 동북공정 등에 정치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작지 않고 일본 역시 대북제재 중임에도 평양 소재 고구려 고분 발굴 사업을 공개적으로만 2차례, 비공개적으로 계속해서 진행했음을 유의해야 한다"며 "동북아 역사전쟁에서 뒤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남북학술문화 협력사업은 민간 주도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고 교류 방법과 범위, 대상의 다양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미 마련된 민간 대화 창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행정력이나 재정, 전문성과 대표성에서 정부의 역할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남북간 비핵화 회담이 열렸고 북미대화도 시작됐으며 대북 인도적 지원도 재개되고 있다"며 "남북 당국은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종식 통일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지난해 북한이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일으켜 학술문화교류를 비롯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중단됐다"며 "정부는 원칙에 입각한 정책의 일관성을 견지해 정상적 남북관계를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