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북한에 59만달러 선 집행

국제적십자사(IFRC)가 2일 북한 수해복구 특별 지원자금으로 약 59만 달러를 집행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사는 “조선적십자회가 수해를 입은 3천76가구, 1만5천3백80 명을 즉각 지원하도록 ‘재난구호 긴급기금’에서 45만3,413스위스프랑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예산집행은 국제적십자사가 북한 주민의 심긱한 식량난 등 ‘급박한 인도주의 상황’을 감안, 배정 전에 사전집행 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시스 마커스 국제적십자사 대변인은 2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출연, 기금 집행이 결정되기 전에 미리 해당 구호물품 분배를 시작했다며, 인도주의 상황이 급박해 예산 결정을 기다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번 지원대상을 지난 6월 23일부터 7월16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집을 잃은 황해남북도와 함경남도 내 10개 군과 시 주민들로 명시했다. 지역별로는 함경남도 함흥시, 신포시, 홍원군, 황해북도 개성시, 금천군, 황해남도 해주시, 청단군, 배천군, 봉천군, 연안군 등이다.

수재민들에게는 식수통과 위생물품, 주방용품, 방수 비닐막 외에 이불 1만3천개, 수질정화제 79만정이 분배됐다.

전체 지원가구 수는 3천76가구로 황해남도가 2,460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함경남도 293가구, 개성시 221가구, 황해북도 102가구 등이 지원을 받았다.

현재 지원가구 대부분은 무너질 위험이 있는 가옥에서 살고 있으며, 일부는 플라스틱 방수막으로 된 임시거처나 친척 집에서 머물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사는 전했다.

국제접식자사는 이어 우물이 오염되고 취수시설(pump station)이 침수돼 심각한 보건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호흡기감염 질환과 위장 질환, 말라리아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적십사사는 이 지역 대부분의 주민들이 홍수로 가재도구와 함께 비축해둔 식량을 잃어버렸고, 농경지 침수로 재배 중인 작물 역시 손상돼 취약한 식량안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지역의 장마가 아직 절정에 이르지 않은 상태라 피해가구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국제적십자사는 조선적십자회와 공동으로 지금까지 네 차례 황해남북도에 실사단을 파견했다면서 지난 달 말 황해남북도를 방문한 실사단은 일부 마을에서 가옥의 90%가 반파 또는 완파 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수 년간 부실 관리된 시설들에 강풍과 태풍이 몰아쳐 이 같은 결과가 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가 각 지역 지부의 초기 집계자료를 근거로 밝힌 호우 피해 가구수는 최대 6천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