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방송, 한국입국위해 태국체류중인 탈북자 인터뷰 보도“선거전 붙잡히면 사형, 선거후 잡히면 감옥”
  • “선거 참여전 탈북했다 잡히면 사형이지만, 선거 후 붙잡히면 사형은 면한다”

    선거 참여여부에 따라 붙잡힌 탈북자의 처벌수위가 달라진다는 증언이 나왔다.

    자유북한방송은 3일 북한에서 지방대의원선거에 참여하고 그날로 탈북, 한국입국을 위해 중국을 거쳐 태국에 체류 중인 김모씨와의 전화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북한의 지방대의원선거는 지난달 24일 실시됐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인터뷰에 응한 김모씨는 “선거가 끝났으니 많은 사람들이 탈북 할 것이다. 그 놈의 선거 때문에 탈북계획을 뒤로 미룬 사람들이 많다.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안 되지만 우리 동네에서만 10명 정도 나왔다”며 앞으로 탈북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탈북계획을 왜 선거 뒤로 잡느냐?”는 질문에 “선거 직전에 탈북 했다가 잡히면 무조건 반역죄로 죽는다. 하지만 선거에 참가하고 탈북하다 잡히면 감옥에는 가지만 죽지는 않는다”고 말해 선거 참가여부에 따라 죽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북한 주민들의 심리를 전했다.

    선거에 등재된 대의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그는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말로는 인민의 대의원이라고 하지만 인민이 뽑는 대의원은 한명도 못 봤다. 도둑놈들끼리 해먹는 것”이라며 간부들과 대의원들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신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김씨는 24일 투표는 했지만 누구인지 이름도 보지 않았다며, 새벽시간에 선거를 하고 집에 돌아와 옷을 바꿔 입고 바로 탈북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인터뷰 기사에서 가장 는에 띄는 부분은 국경을 지키는 군인들의 태도에 관한 것이었다.
    김씨에 따르면 선거 전에는 국경을 지키는 군인들이 도강승인을 절대 해주지 않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도강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선거 때문에 국경경비대 군인들도 큰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는 것이다.

    김씨는 “몇 년 전까지는 중국에 몰래 들어가 있던 사람들도 선거 날에 나오곤 했다. 선거명단에 이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이번에도 몇 달 전에 없어진 주민들이 선거 명단에 있었지만 나타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정부에서 발표한 100% 투표는 완전 날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