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 4일 대만전세기 취항..호재 만나하얼빈.상해.아오모리, 러 등 스키관광객 전세기도 추진
  • 초라한 지방공항으로 전락한 양양국제공항이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까?

    개항 이후 쇠락을 거듭하면서 각종 안 좋은 수식어만 붙어 다녔던 양양국제공항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기성 전세기가 취항하면서 공항활성화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이후 양양공항을 인천공항의 보조공항 또는 공식공항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양양국제공항의 앞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강원도와 한국공항공사 양양지사, 양양군에 따르면 대만 부흥항공의 전세기가 오는 4일부터 양양∼타이베이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전세기 운항은 양양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강원도가 전세기 항공사업자인 ㈜프리덤에어시스템사와 손잡고 추진한 것으로 운항기간은 2012년 3월31일까지다.

    이 기간 이 노선에는 182석짜리 에어버스 A321 기종이 투입되며 오는 11월30일까지는 1대가 주2회(4편) 운항하고 12월1일부터 다음해 3월31일까지는 2대가 주4회(8편)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일정은 오전 8시15분 타이베이공항을 출발, 오전 11시55분 양양공항에 도착하며 낮 12시45분 양양공항을 출발, 오후 2시25분 타이베이공항에 도착한다.

    강원도는 이번 전세기 취항이 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이 기간 양양공항은 90회(180편)의 항공기 운항으로 2만7천여명이 공항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관세청 등 정부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양양공항에 면세점을 개설하는 등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전세기 취항에 맞춘 오는 4일 공항청사 2층에 문을 여는 양양공항 면세점은 50.3㎡ 규모로, 강원도는 이용객이 증가하면 100㎡ 정도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남이섬과 선교장, 정동진 등 강원도 내 유명관광지를 돌아보는 상품을 비롯해 삼척해양레일바이크와 내린천 래프팅 등 다양한 레포츠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형 관광상품 등을 개발하고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서비스업종에 대한 지도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는 탑승률.

    지난해 5월18일부터 10월9일까지 5개월간 운항한 상하이, 심양 노선 전세기의 경우 136편 운항에 9천여명이 탑승, 평균 탑승인원이 66명 정도에 머물러 강원도와 프리덤에어시스템은 탑승률 높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따라 강원도와 프리덤에어시스템은 지난달 춘천과 원주, 강릉, 속초 등지에서 강원도내 200여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여행상품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이와는 별도로 양양공항 활성화를 위해 현재 협의 중인 중국 하얼빈, 상해, 일본 아오모리 노선의 전세기 운항을 비롯해 러시아와 동남아국가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겨울철 스키 관광객 전세기 운항도 모두 성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 양양공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강원도는 B-747급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양양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현재의 2천500m에서 3천여m로 확장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하는 등 공항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정책발표를 통해 선수단이 양양공항을 이용할 경우 인천공항에 비해 3배 빨리 평창에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쾌적하게 입국할 수 있다며 양양공항을 동계올림픽 공식공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활주로 확장이 문제로 지적된데다 엄청난 돈을 들여 활주로를 확장한 후 공항이 또다시 침체에 빠질 경우 동계올림픽을 위한 일회성 행사에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정부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천567억원을 들여 2002년 문을 연 양양국제공항은 개항 6년6개월 만인 2008년 6월 대한항공이 적자를 이유로 양양~김해 노선을 마지막으로 폐지하면서 초라한 공항으로 전락, 예산만 낭비하는 대표적인 지방공항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현재 21인승(승객 19, 승무원 2) 소형항공기가 김해노선에 하루 왕복 1회(2편) 운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