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올것이 왔다", "선정기준이 뭐냐" 볼멘소리도 고려대 8일 감사 착수 통보받아, 대상 대학 약 35~40곳
  • 부실대 구조조정을 행한 교과부의 행보가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는 서울대, 연고대 등 속칭 '스카이(SKY) 대학' 모두가 본감사 대상에 포함됐다.

    등록금 재정운용 실태에 대한 감사원과의 공동감사로 대학 구조조정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으나 대학가에서는 사실상 대학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말해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감사결과가 대학 구조조정과 연결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1일 교과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스카이(SKY) 대학을 포함한 주요대학 대부분이 이달 중순 실시되는 대학 본감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은 지난달 실시된 예비감사 대상에서 빠져 특혜시비가 일기도 했으나 예상과 달리 본감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감사원과 교과부 등에 따르면 '스카이 대학'에 대한 감사는 빠르면 8일부터 실시될 전망이다. 고려대는 감사원으로부터 8일부터 감사가 실시된다는 통보를 이미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와 연세대 등은 교무처와 기획처를 중심으로 감사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대학 이외에도 몇 몇 국립대가 8월중 감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보다 감사 범위가 확대된 것에 대해 대학가는 올것이 왔다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감사원과 교과부의 합동감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감사는 감사원 창설이래 최대규모의 감사인력을 동원한 감사라는 점에서 대학들이 느끼는 긴장감은 어느때보다 더하다. 주 감사대상이 등록금 운용실태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강도높은 감사를 예견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감사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했던 '스카이 대학'과 거점 국립대들이 포함되자 예상보다도 감사의 수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예비감사를 받았던 이와여대와 단국대 등은 오히려 본감사에서 제외되자 크게 안도하면서 진위파악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예비감사와 본감사 대상 대학이 이처럼 차이가 나자 일부에서는 원칙없는 감사라며 감사원과 교과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감사 자체 보다는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도 있다. 감사결과 스카이 대학을 포함한 상위권 대학들의 등록금 유용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무처 관계자는 "감사결과 대학들의 등록금 운용실태가 낱낱히 밝혀지면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교과부의 칼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감사결과가 몰고 올 후폭풍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