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1일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을 조용히 방문, 이재민들의 고충을 듣고 복구 작업에 나선 공무원 등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비서실장격인 이학재 의원과 수행비서 한 명과 함께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을 찾았다”고 말했다.
-
-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1일 비를 맞으며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서울시 서초구 남태령 전원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 이정현 의원실 제공
혹여나 복구 작업에 방해가 될까, 취재진 및 당 의원들은 대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현장에 도착한 뒤 관계기관의 브리핑을 고사한 채, 현장에 나와 있던 공무원들도 자신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박 전 대표는 빗줄기가 계속되는 와중에 우산 대신 우의와 비닐모자에 장화차림으로 산사태에 쓸려간 비닐하우스와 서민들이 많이 생활하는 반지하방 등에 들어가 피해 상황을 직접 둘러보고 수재민의 고충을 들었다.
이재민들에게는 “무얼 좀 드셨느냐, 아픈데는 없느냐”,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시겠느냐”고 위로한 뒤 “빨리 복구되도록 저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이재민들은 박 전 대표의 손을 잡고 “군인들이 빨리 철수 안했으면 좋겠다. 너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또 “아이들을 일단 교회에 맡겼는데, 일요일 예배를 본다고 해서 아이들을 교회에서 데리고 나왔다. 복구작업을 하면서 아이들을 마땅히 맡길 곳이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복구 작업에 동원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장병들에게 “평소 나라를 지키는 임무에 열심히다가도 이런 일이 일어나면 휴일도 없이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약 2시간 여간 피해 현장 곳곳을 둘러본 뒤 이학재, 이정현 의원에게 군과 서초구청 측에 이재민들의 민원을 전달, 조치 결과를 자신에게 알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