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떨어진 ‘동두천ㆍ포천ㆍ파주’ 사망 13명
  • ▲ 사진 = 26일 경기도 포천지역에 시간당 100㎜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포천천변에 주차된 트럭이 불어난 물에 잠겨있다.
    ▲ 사진 = 26일 경기도 포천지역에 시간당 100㎜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포천천변에 주차된 트럭이 불어난 물에 잠겨있다.

    서울ㆍ경기와 강원북부지역 등에 내린 폭우로 잇따라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28일 오전 6시 현재 38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이날 밤사이 경기북부지역의 피해가 극심했다.

    폭우가 시작된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경기도 동두천의 누적 강수량은 637.6mm. 기록적 폭우 앞에 경기북부는 지금 구멍 뚫린 하늘을 원망하고 있다. 

  • ▲ 사진 = 26일 경기도 포천지역에 시간당 100㎜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포천천변에 주차된 트럭이 불어난 물에 잠겨있다.

    포천 3곳서 산사태… ‘6명 사망ㆍ1명 실종ㆍ9명 부상’

    기록적인 500㎜ 집중폭우가 내린 경기도 포천지역 3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11명이 부상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27일 오후 11시30분께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유출된 토사가 3층짜리 빌라를 덮쳤다.

    앞서 오후 9시50분께 포천시 신북면 심곡리에서도 산사태로 토사가 펜션을 덮쳐 최모양(16ㆍ여)이 숨지고 심모씨(42ㆍ여)가 부상했다.

    또 오후 9시15분쯤에는 포천시 신북면 금동리 한 펜션에도 토사가 덮쳐 놀러 온 노인 10명이 매몰됐으며 이 가운데 임모씨(65ㆍ여) 등 3명이 숨지고 안모씨(71·여) 등 7명은 구조돼 포천의료원과 우리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포천시 신북면 갈월리에서는 같은 날 오후 10시45분께 1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 ▲ 사진 = 26일 경기도 포천지역에 시간당 100㎜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포천천변에 주차된 트럭이 불어난 물에 잠겨있다.
    ▲ 사진 = 26일 경기도 포천지역에 시간당 100㎜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포천천변에 주차된 트럭이 불어난 물에 잠겨있다.

    동두천 신천 일대 침수… ‘주민 수백여명 대피ㆍ의경 1명 사망’

    경기도 동두천시에 이틀 사이 56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신천 주변 저지대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다.

    자정을 넘기면서 비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신천 일대가 침수돼 보산동과 중앙동 등 8개동 주민 600여명이 동두천 시민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런 가운데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린 조민수(21) 상경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 상경은 27일 오후 9시40분께 상패교 인근 신천에서 물에 빠진 채 철조망에 매달려 있는 시민 강모(53)씨를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28일 오전 2시40분께 동두천시 보산동에서 조 상경이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수경은 당시 숙소가 물에 잠겨 중대원과 함께 동두천경찰서로 이동하던 중 물에 빠져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을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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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 산사태 공장 붕괴… ‘3명 사망ㆍ2명 중상’

    경기도 파주시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유리실크스크린 인쇄 공장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공장 안에 있던 직원 이병호(48)씨 등 3명이 숨지고 김헌종(30)씨 등 2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이씨 등 5명은 야간작업을 위해 공장에 남아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3명의 시신은 인근 파주 탄현면 성모병원에 안치됐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고양과 파주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현재 경기도 의정부와 남양주 일대의 주택 37동이 일시 침수됐으며, 안양천과 포천천, 남양주 왕숙천 등에 주차해 있던 차량 106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