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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인권을 증진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 귀 당이 북한인권법을 지지해 법률로 제정하기를 희망한다.”
영국 상·하원 의원 20명이 지난 20일 우리 여야 4당 대표에게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 서한은 이번 주 안에 각 당사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 편지는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가 지난 6월 영국 방문 중 북한 APPG 소속 의원 8명이 ‘도와줄 것이 없느냐’고 물어와 ‘한국의 북한인권법이 통과될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해 작성된 것이다.
편지에서 영국 의원들은 “북한인권법은 북한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들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북한인권법 제정을 희망했다.
이어 북한인권대사 신설, 북한인권자문위원회 설치,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설치 등 북한인권법안에 담긴 내용들을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대북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한에 정보가 유통되는 것에도 지지를 표명하며 지원을 당부했다.
의원들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 대화를 더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북한인권법 통과도 기대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6일 한 인터뷰에서 영국 의원들의 편지에 대해 “무게를 갖고 받아들인다”라며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통과를 못 시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역시 27일 사설을 통해 편지를 거론하며 “국민들도 낯이 뜨거운 이 편지를 받아보고도 한국의 진보는 아무렇지 않은 모양”이라며 “(편지가 작성된) 7월 20일은 한국의 '진보'에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날이다. 만일 그들이 달고 다니는 '진보'라는 수식어가 진짜라면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부끄러워하지도 수치스러워하지도 않는다. 결국 그들이 애용하는 '진보'라는 단어가 가짜라는 이야기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