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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로 도입된 차세대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학기말 성적 처리 오류로 학생ㆍ학부모들이 막대한 불편을 겪게 됐다.
특히 고교생 2만명의 1학기 내신 석차와 등급이 바뀌는 초유의 사태는 교육당국에 대한 불신을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엄정해야 할 성적처리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은 대학입시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돼 그 어떤 교육정책의 성공으로도 양해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오류는 190만여명이 재학중인 전국 2천300여개 고교 모두에서 발생, 성적 정정 대상자는 1만7천~2만명이라도 모든 학교가 전체 학생의 성적표를 재발송해야할 상황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측은 27일까지는 성적을 정정하고 늦어도 29일까지는 모든 시정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이 궁금해할 부분을 문답풀이 식으로 정리했다.
--성적처리 오류로 성적이 바뀌는 학생은.
▲전체 고교생 190만명 중 1%의 석차가 바뀌고, 0.1%의 석차등급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숫자로 하면 각각 1만5천명, 2천명이다. 중학생은 동점자 무단결시생에 대한 인정점수 부여절차에 오류가 생긴 것으로 해당자는 약 200여명이다.
--이미 1학기말 성적표가 발송됐는데 재발송 대상은.
▲정정 대상자만 발송해도 되지만,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필요하면 전체 학생의 성적을 재발송할 수도 있다.
--당장 내달 1일부터 대학들의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영향은 없나.
▲7월27일까지는 정정을 완료하고 늦어도 7월29일까지는 완전히 정정을 마무리하고 성적을 발송할 예정이다. 수시모집 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게 당국 입장이다.
--피해학생 규모가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닌가.
▲현재 추정으로는 1만7천명 정도로 파악되지만 실제로 각 학교가 다시 한번 성적을 돌려보면 정확한 피해규모가 나올 것이다.
--이런 일이 왜 생겼나.
▲프로그램 소스코드 자체의 오류로 보인다. 학생들의 성적을 처리할때 동점자가 발생하면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중 우선순위를 정하고, 지필고사 순서나 수행영역의 순위를 따지고, 지필고사의 고배점 문항을 우선하는 등 학교마다 다양한 동점차 처리기준을 적용하는데 이를 보정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최초로 오류를 발견한 계기는 뭔가. 늑장 대처 아닌가
▲중학교 사례는 13일, 고교사례는 18일 일선 학교로부터 성적을 처리하다보니 이상한 점이 있다는 이의신청이 들어왔다. 최선을 다해 오류 정정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일선 학교에 내려보내 지금 처리완료 직전이다.
--학교현장에서 이런 성적처리 오류가 생긴 적이 있나
▲1997년 성적 전산처리를 시작하고 2003년 나이스가 도입되고, 올해 3월 차세대 나이스가 도입됐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
--차세대 나이스는 툭하면 과부하로 접속이 지연되는 등 현장의 불만이 폭주했다. 재발가능성 없나.
▲올해 3월1일 처음 운영하다보니 여러가지로 문제가 발견됐지만 그때그때 해결해왔다. 이번에는 방학이 겹치면서 문제가 더 있었다. 옛 나이스에 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가되다보니 수백번 점검하고 테스트했지만 오류가 났다. 지난해부터 나이스의 성적처리 기능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대비해왔지만 특이한 동점자처리 사례에 대한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추가로 통합점검을 실시하고, 나이스 전반에 대한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운영하겠다는게 교육당국의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