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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군이 평화유지임무를 맡고 있는 레바논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주인공은 동명부대다. 동명부대가 오는 19일로 파병 4주년을 맞이한다.
레바논은 독립 이후 1958년부터 2005년까지 종교 갈등으로 인한 내전이 있었다. 이후 UN군이 평화유지활동을 맡고 있다. 동명부대는 UN 안보리결의안 1701호(2006년 8월)와 UNIFIL 작전명령에 의거하여 작전지역에 대한 감시정찰, 민사작전, 레바논군(軍) 협조 및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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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명부대가 주최한 '인바이팅 코리아' 행사에 참여한 레바논 학생들.
동명부대 책임지역은 레바논 남부 티르지역이자 UNIFIL 최북단이다. 면적은 동서로 7Km, 남북으로 8km 정도로 서울 서초구 크기다. 책임지역 내에는 부르즈라할, 부르글리아, 압바시야, 샤브리하, 디바 등 5개 마을이 있다. 주민은 5만 여명으로 절대 다수의 시아파 무슬림과 소수의 수니파 무슬림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살고 있다. 3개의 팔레스타인 정착촌도 있다. 대대급인 동명부대는 4년 동안 1만1,000여 회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동명부대는 이와 함께 ‘밀착형 민사작전’을 펼쳐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명부대의 영향으로 레바논 남부지역에서는 새로운 ‘한류’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한다.
동명부대는 지난 7월 16일 작전지역 내 3km 구간 도로의 아스팔트 포장 공사를 끝마치고 준공식을 가졌다. ‘마라카 도로’라고 불리던 이 도로는 현지주민들의 뜻에 따라 ‘코리아 로드’로 명칭을 변경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UNIFIL 예하 부대 중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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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16일 동명부대와 지역 주민들이 '코리안로드' 준공식에서 삽으로 모래를 뿌리고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12주에 걸친 한글교실 과정을 이수한 사람도 370명을 넘어섰고, 태권도 교실도 올해만 250명이 수강을 받았다. 동명부대원이나 동명부대 차량을 만나는 현지주민들은 “쿠리”(아랍어로 한국)를 연호하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주민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알려지자 UNIFIL은 동명부대를 ‘유엔평화유지군’의 역할모델(Role Model)로 평가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동명부대에게 ‘신이 내린 선물이자 가장 친한 친구’ 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