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6.25때 간 절제 극적으로 살아나특무부대장 김창룡이 미군과 비밀 합동작전 벌여 성공
  • “김창룡을 빨리 불러라” 경무대에 비상이 걸렸다.
    1953년 7월, 이승만 대통령은 휴전회담 반대, 북진통일 주장, 거제도 반공포로 석방 등으로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입맛이 떨어지고 잠잘 때 헛소리를 하는등 건강이 극도로 쇠잔한 상태에서 버티던 78세 이승만은 어느 날 특무부대장 김창룡 소장을 급히 찾는 것이었다.

  • 경무대로 달려간 김창룡은 이 대통령의 병색이 완연한 것을 확인했다. 미군 CIC 대장에게 협의한 후, 비밀리에 경기도 부천 소재 미군 안토니 야전병원으로 대통령의 신병을 이동했다.

    진단 결과 간(肝) 기능이 심각한 상태로 판명되었다.
    “간이 녹았습니다. 긴급 수술방법 밖에 없습니다.”
    약물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미 군의관은 촌각을 다퉈야 할 만큼 중태라고 말했다.

  • ▲ 특무부대장 김창룡소장ⓒ
    ▲ 특무부대장 김창룡소장ⓒ

    전쟁 중에 대통령 유고? 다급해진 김창룡은 미군 CIC대장에게 매달렸다.
    “미 본국에서 유능한 의료진을 빨리 불러주시오. 특별기를 띄워야지요.”

    미군 대장도 즉시 수락하고 특별기를 동원했다. 미국 육군병원에 부탁하여 권위있는 군의관을 데려오는 수송작전이 아무도 모르게 벌어졌다.

    6.25 휴전협상이 엎치락뒤치락 하던 여름날, 진땀 흘리는 대수술은 극비리에 끝났다. 수술은 성공이었다.

    공산 연합군 세력과 싸우면서 우방들과도 싸워야 했던 사면초가의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 절호의 남북통일 기회를 헛되이 할 수 없다는 일념에 절치부심하던 그는 얼마나 애간장을 태웠던 것일까. 녹아버린 대통령의 간은 휴전협정 직전에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 ▲ 제5차 이승만 포럼에서 <이승만과 김창룡>을 발표하는 이대인씨ⓒ
    ▲ 제5차 이승만 포럼에서 <이승만과 김창룡>을 발표하는 이대인씨ⓒ

    지난 1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차 이승만 포럼에서 <이승만과 김창룡>을 발표한 이대인씨(현대정보문화원장)가 밝힌 6.25 당시 비화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