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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는 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뻐하지 않을까? 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것을 현 정부가 이룬데 대한 '배 아프고 속좁은 마음' 때문일까?
안 지사가 지난 7일 자정 남아공 더반에서 결정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을 접한 뒤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이런 씁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자신이 모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2번에 걸쳐 도전했던 동계올림픽 유치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평창 유치에 일등 공신으로 떠오른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을 같이 모셨고 오랜 정치적 동지인 이광전 전 강원도지사에 대해서는 축하를 보냈다.
특히 안 지사는 이 대통령의 평창 유치활동 자체를 폄훼하는 수준의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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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오전 안희정 충남지사의 트위터 캡쳐화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게는 축하를 보내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유치 노력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
안 지사는 더반의 승전보가 울려 퍼진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뭐하러 저기까지..."라면서 "이광재 최문순한테 맡겨도..."라는 글을 올렸다.
경쟁 국가였던 독일과 프랑스 수상은 마지막 PT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 대통령이 굳이 더반까지 가야할 필요가 있었냐는 의미다.
이 글이 올라오자 트위터리안들은 “말씀이 너무 심하신 것 아니냐”, “고 노 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 대통령이 이뤘다고 해서 그러시는 것은 옹졸한 일” 등의 비판 트윗이 쏟아냈다.
일부 과격 네티즌들은 뉴스와 사진 등을 조합해 노무현의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기라는 콘텐츠를 만들어 SNS를 통해 유포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2003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체코 프라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고건 국무총리가 참석했으나 2차 투표에서 밴쿠버에 패했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때는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이 직접 과테말라시티로 날아가 부지런히 IOC 위원들을 만났지만,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 밀려 다시 한 번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이에 안 지사는 한 팔로워의 "그런 말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직접 가셔서 PT하셨다"는 댓글을 인용해 "앗...저의 마음이...예"라고 앞서의 말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까지 보였다.
하지만 비판이 다음날까지 계속되자 안 지사는 결국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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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지사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공을 폄훼하는 글을 올린 이후 네티즌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결국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