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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달 중국 방문 이후 경제 개혁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이 22일 밝혔다.
추이 부부장은 오는 25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하와이에서 열릴 미ㆍ중 간 아시아태평양사무협상(약칭 아태사무협상)에 앞서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경제 개혁과 개방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번 북한에 다녀왔고 (북한) 사회 내부에서 경제 활동에 대한 관심이 분명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는 권장하고 지지할 만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추이 부부장은 북한의 경제 개혁이 실현되기까지 "분명히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어 그는 북한이 진심으로 경제 개발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이 부부장의 발언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이후 압록강 하류 황금평 개발 같은 북-중 경제협력사업이 빨라지고 있음에도, 많은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여전히 북한에서 빠른 시간 안에 이렇다 할 경제 개혁 혹은 개방 조치가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 추이 부부장은 "중국과 미국 간에 사이버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이 서로 사이버 공격을 겪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양국 정부에 의해 이뤄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워싱턴 당국이 사이버 공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해 미ㆍ중 사이버 전쟁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됐다.
앞서 지난 16일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리다광(李大光) 국방대학 부교수가 쓴 "미국이 인터넷상에서 군사적 우위 선점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미중 사이버 전쟁에 대비한 전력을 증강해야 한다"는 기고문을 게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