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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6개월만에 서울시의회를 출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회의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예상대로 시끄러운 공방이 이어졌다.
6개월만에 서울시의회에 발을 들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20일 열린 정례회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을 벌였다.
역시나 먼저 달궈진 화두는 세금급식 문제였다.
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6개월은) 보다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진통과 성숙의 시간이었다"며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서울시나 시의회가 모두 이의 없이 깨끗이 승복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서울시의회 허광태 의장은 이에 앞선 개회사에서 "오 시장의 불출석은 지방자치의회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면서 "이런 행태를 막을 법률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받아쳤다.
민주당 대표의원인 김명수 의원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시장이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관제 주민투표'로 만들었다"면서 "명백한 불법 행위이자 세금 낭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 시장은 또 서해뱃길 사업에 대한 시의회의 협조를 구했다.
그는 "서해뱃길은 천만 서울시민의 밝은 미래를 열어줄 경제 활성화의 기반이자 일자리 창출의 보고이므로 서울시가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면서 "예산 확보를 위해 정부와 협상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행 의지를 재차 밝혔다.
또 오 시장은 ▲행복한 복지도시 ▲교육 걱정, 보육 걱정 없는 행복도시 ▲글로벌 톱5 도시를 3가지 목표로 제시하고 "4대 서민 고충인 보육, 노인, 주거, 일자리 문제를 놓고 여와 야를 떠나 공동으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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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례회 직전 서울시 세 기관장이 한 자리에 앉아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 뉴데일리
단단히 벼르고 있던 민주당도 하고 싶은 말은 쏟아냈다.
민주당 김명수 대표의원은 "시의회 차원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 한강르네상스를 검증할 것"이라면서 "서해뱃길 사업의 무모함을 인정하고 당장 사업을 중단하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또 서울시가 2010 회계연도에 3천129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2년 연속 재정적자를 기록한 데 대해 "철저한 결산심사를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정례회는 이날부터 내달 9일까지 20일간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시의회는 세금급식지원 특별위원회 위원 추가 선임안 등 안건 4개를 처리하고 서울시로부터 주요 업무보고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