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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제동 '햄버거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연합뉴스
'반값 등록금’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8일 전·의경에게 나눠주려 한 ‘햄버거’가 논란의 핵으로 떠올랐다.
대학생들이 또래의 전·의경들을 ‘위로하는 마음’에서 햄버거를 건넸다는 의견과 어차피 못먹을 음식으로 '모욕감'을 줬다는 반응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방송인 김제동씨로부터 500만원을 기부받았다.
이번 집회의 주체인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회(한대련) 측은 햄버거를 구입해 대학생들에게 돌렸다. 이중 70여개를 전·의경에게 전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전·의경은 ‘군인’과 같은 신분으로 근무 중 음식물을 먹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대학생들이 전해주는 햄버거를 받지 않고 계속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대학생들이 "허락해!허락해"라고 외치자 서울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만 햄버거를 받았다.
햄버거 논란은 9일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햄버거를 경찰 측에 전달하려는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부터 시작됐다.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햄버거 주는 방식이 잘못됐다", "경솔한 행동이었다", "전·의경들도 전역과 동시에 등록금 투쟁에 나서야 하는데 당연한 선의다", "베어 물은 햄버거, 누가 먹겠냐", "공식적인 절차 없이 음식물을 전달하는 것은 아무리 선의였더라도 충분히 불쾌감을 줄수 있는 행동이었다"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전경 전역을 한 사람이다. 정말 영상을 보고 어이가 없다. 근무 중에 음식물을 먹을 수 없는데 그 상황을 놀리는 것 같다", "차라리 지휘부를 통해 전달했으면 나았을 것", "취지는 좋지만 포장지에 싸서 얼굴에 들이밀면 어쩌나.." 등의 글로 학생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한편, 한대련 측은 파장이 커지자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의경에게 건네주기로 한 250만원에 대해 말씀드린다'라는 제목으로 해명글을 올렸다.
김제동 역시 9일 트위터를 통해 "나누고자 했던 마음이 잘못되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됩니다. 나누고자 했던 순수한 마음과 상처를 받은 두 마음 모두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사과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