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비자 신속 발급…北ㆍ美 해빙 조짐일 수도"
-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9일(이하 현지시간) 3년8개월만에 다시 미국 땅을 밟았다.
이번 시범단 방미는 지난달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가 방북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문제를 논의하고 6개월간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가 석방됐으며, 북한과 재미동포 간 이산가족 상봉문제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북ㆍ미간 관계개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범단에 대한 미 당국의 비자발급 절차도 당초 예상보다 신속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단장 배능만.58.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 17명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40분 도착 예정인 미국 유나이티드(UA) 항공 888편으로 입국했으나 1시간 연착 등의 이유로 다소 늦게 입국장을 통과하는 바람에 서둘러 국내선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시범단의 배 단장은 3년8개월 만에 다시 미국에서 시범을 보이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미국에 초청 해 준 태권도 타임스의 정우진 사장에게 감사한다"고만 짧게 말했다.
그는 이어 "11일 보스턴을 시작으로 뉴욕(12일),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밸리(14일) 등에서 3차례 시범을 보이게 돼 있다"면서 "일정이 너무 빡빡한데다 시차까지 바뀌어 단원들이 상당히 피곤해할 수 있으며, 부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범단의 시범 내용을 물은 데 대해서는 "직접 와서 보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단장은 그러나 이번 시범단 방미에 따른 북한과 미국 간 관계 개선 등을 비롯한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정장 차림의 시범단은 단원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2007년 시범단으로 미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여유로운 모습이었으며, 국내선 탑승장으로 이동한 후 일부 단원들은 공항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특히 2007년 10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샌프란시스코 시범공연을 기획하고 안내 등을 담당했던 인근 밀브레 지역 '태권도 블랙벨트 스쿨' 관장 백행기(62)씨 가족들과는 자연스럽게 포옹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백 관장은 "2007년 첫 시범단 방미 때는 비자발급에 일주일 이상 걸렸으나 이번에는 이틀 만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이번 시범단 방미를 북ㆍ미 관계개선 조짐으로 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시범단도 2007년 당시에는 처음이어서인지 경직됐으나 이번에는 상당히 여유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20분 발 미 국내선 연결 항공편 UA788편으로 보스턴으로 향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미 시범공연과 관련, "이들에 대해 비자가 발급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연합뉴스에 이같이 확인한 뒤 "이들은 개인자격으로 (미국을) 여행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문 내용 등에 대해서는 초청단체 측에서 관여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북한 태권도시범단은 2007년 미국을 처음 방문해 미국 중·서부의 5개 도시에서 다양한 격파와 호신술 등을 선보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