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가족사가 정치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 상세히 보도그 외에도 정몽준‧손학규 등 대권 주자로 꼽아
  •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한국의 대권 주자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거론했다.

    이 신문은 8일자 ‘정몽준, 대선 레이스 돌입’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정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의지를 전하면서 이들을 대선 유력 후보로 꼽았다.

    FT는 특히 박 전 대표를 두고 “그녀는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잔혹한 가족사가 현재 정치활동에 미치는 영향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평가해 눈길을 끈다.

  • ▲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즈가 한국의 대권주자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등을 거론했다. ⓒ 연합뉴스
    ▲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즈가 한국의 대권주자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등을 거론했다. ⓒ 연합뉴스

    FT는 “박 전 대표의 부친은 한국 경제를 건설한 군사독재자로, 정보부장에 의해 살해됐으며 어머니는 친북 동조자에게 암살됐다”고 설명했다.

    FT는 “박 전 대표는 미혼에다 사생활 공개를 매우 꺼리고, 운명적으로 정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책 발언을 별로 하지 않는 금욕적 모습을 보이는 것은 비극적 가족사에 비롯됐다. 그는 비밀스러움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거 부친의 서거 소식을 들은 뒤 그녀의 첫마디가 ‘휴전선은 문제없나요?’였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박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관계는 순탄치 않다고 평가했다.

    FT는 정몽준 전 대표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아 영어를 잘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한국축구협회 회장을 지냈다”고 소개했다.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후보로서의 지지도는 박 전 대표보다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FT는 “보수 한나라당 후보가 되려는 정 전 대표의 시도는 1960~1970년대 한국을 만든 군부 독재자의 딸이자 현재 대권 경쟁 선두주자인 박 전 대표와의 대결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FT는 야권인 민주당에 대해서는 최근 여론 지지도가 회복되고 있지만 박 전 대표에 필적할만한 역량을 가진 후보를 찾는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한 가지 가능성으로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신노동당에서 영감을 얻어 한국 정치를 중도 방향으로 끌어가기를 원하는 옥스퍼드대 출신의 손 대표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손 대표는 대학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길 원한다. 그는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것을 대통령에 대한 선전 포고로 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