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 대통령 업적 평가절하 의도는 ‘박근혜 때리기’
  •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고 “누가 대통령이 됐어도 그만큼의 경제발전은 됐고,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17일 전남 담양리조트에서 열린 ‘전남 시·군의회 의장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으로 손꼽히는 경제 발전에 대해 이같이 평가 절하했다.

  • ▲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누가 대통령이 됐어도 그만큼의 경제발전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누가 대통령이 됐어도 그만큼의 경제발전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그는 “흔히 박 대통령이 우리 보릿고개를 없앴고 경제발전을 평가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사실 박 대통령이 한 경제개발 5개년계획은 장면 내각에서 준비한 것을 바꿔서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이 없었다면 박 전 대통령은 없었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선 당시 윤보선 후보와 맞붙었을 때 영남과 호남에서 모두 이겼으므로 호남의 지지가 없었다면 대통령이 될 수 없었다는 뜻이다.

    그는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호남 차별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의 이같은 ‘박정희 비판’은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위기다. 

    이를 방증하듯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박 전 대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 유신, 18년간 장기집권할 때 (박 전 대표는) 3년간 퍼스트레이디를 했다. 박정희 독재에 대한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이 왜 한나라당 지도자인 박 전 대표에게 없나, 이것은 공동책임이다”고 했다.

    최근 박 전 대표가 동생 지만씨의 저축은행 사태 관련 의혹에 대해 “본인이 아니라고 했으니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닌가요”라고 했던 발언도 문제 삼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한마디 정치는 이제 안 된다. 박정희 식으로 ‘내가 말했으니 나를 따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