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군 침공 맞서 니키 고지 사수에 큰 공휴전협정 한 달 전 서부전선 고지전서 전사
  • 전쟁기념관(관장 박장규)은 6․25전쟁 당시 니키고지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송태호 (宋泰鎬) 육군 하사를 2011년 6월의 호국인물로 선정, 발표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6월 1일, 육군에 자원입대한 송태호 하사는 1사단 15연대 수색중대 1소대에서 복무했다. 1952년 10월 휴전회담이 교착상태를 거듭하는 와중에 적군은 군사분계선을 유리하게 긋기 위해 서부전선에서 일제히 공세를 가했다.

    1952년 10월 6일 새벽, 적은 북쪽 임진강 지류를 끼고 있는 강가의 요충지인 니키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송 하사가 소속된 15연대의 전진 거점이기도 한 니키 고지는 특히 적진 쪽으로 돌출해 있어 적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적군은 중공군 제39군의 제116사단 348연대로 방망이 수류탄을 투척하며 공격을 가해왔다.

    인해전술로 공격해 오는 중공군을 방어하기 위해 아군은 동굴 속으로 엄폐하며 진지 내 사격을 요청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나 지원 포격이 없었다. 결국 결사대를 편성해 진지 내 사격을 요청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로 했다.

    결사대에 자원한 송 하사는 다른 세 명의 대원과 함께 수류탄을 던지며 동굴 입구로 돌진하다 중공군이 미리 설치한 TNT가 폭발해 흙더미에 파묻혔다. 기적적으로 의식을 차린 송 하사는 대검으로 흙더미를 파헤치고 빠져나와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곧 아군 중대가 역습을 가해 진지를 사수할 수 있었다. 

    정부는 1952년 11월 송 하사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송 하사는 휴전협정을 불과 한 달여 앞둔 1953년 6월 12일 서부전선의 한 고지에서 전투 중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