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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이어 22일 오후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간 한-중 정상회담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내놨다.
원자바오 총리는 김 위원장 중국 방문 초청과 관련,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북한)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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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2일 오후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총리는 “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들의 방중에 대해 원대한 안목을 갖고 전략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을 중국은 유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 동안 김 위원장의 잦은 방중이 북한의 발전과 개방을 위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어 양국 정상은 북한 정세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원 총리는 남북관계의 개선 필요성과 한반도 평화 및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북대화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또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홍 수석은 전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 북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한 대화와 접촉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홍 수석은 "극히 적은 사람만 참석한 한-중 정상 단독회담이었기 때문에 중국측에서 자세한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당초 한-중 정상회담은 단독과 확대 각각 30분씩 1시간 예정이었으나 단독회담이 1시간으로 길어지면서 확대 10분을 합쳐 모두 1시간 10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등 북한 정세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은 또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한-중-일 3국간은 물론 한-중 양국간에도 원전 안전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해서는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고 오는 2015년 3000억 달러 교역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데도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오는 7월 김포-베이징간 직항노선 개설에 대해 환영했으며, 내년 양국 수교 20주년을 맞아 고위급 인사교류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간의 정상회담은 올해 들어 개최된 양국간 첫 번째 최고위급 회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