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지음 '하정우, 느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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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하정우가 그림과 연기를 중심으로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하정우, 느낌있다'를 출간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추격자', '멋진 하루', '국가 대표', '황해'에 이르기까지 인디와 메인스티림을 넘나들며 뚜렷한 개성으로 자신만의 발자취를 만든 배우 하정우. 그가 어느 날 붓을 들고 이젤 앞에 섰다.

    2003년 '그냥' 그리고 싶어서 시작한 그림이었다.

    2007년 '추격자'를 찍는 동안 고된 몸과 마음을 추스르려 본격적으로 그림 작업에 뛰어들었다.

    얼마전 세 번째 전시회까지 성공리에 마친 그는 100여 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한국 현대미술 거장 김흥수 화백은 하정우의 그림을 보고 "실제 정규 교육을 받은 작가 못지않게 뛰어난 재능과 표현력을 가졌다"고 극찬한 바 있다.

    하정우는 그림과 연기를 "같은 뿌리에서 나온 다른 얼굴"이라 말한다.

    첫 번째 에세이 '하정우, 느낌 있다'에는 그의 그림 60여 점과 함께 그의 연기, 가족과 사랑, 우정과 일상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간 지면이나 화면을 통해 다 전하지 못한 '인간 김성훈'의 면면도 만나 볼 수 있다.

    해외 공항에서 입국신고서를 작성할 때 직업 칸에 배우 대신 화가라고 적게 된 사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 그의 작품 활동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배우 고현정과의 일화, 힘든 시기를 거치며 더 애틋해진 아버지(배우 김용건)을 향한 고백 등 그가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각각의 이야기는 연기와 그림처럼 서로 보완적이다.

    연예인이기 앞서 연기와 그림 모두에서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하정우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낯설면서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문학동네 펴냄, 256쪽, 1만 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