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스트적 발언 쏟아내..`트럼프 비판론'도 본격화
  •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군으로 꼽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독설과 포퓰리스트적 발언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잠룡 중 1-2위권을 다투고 있는데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트럼프는 온갖 이슈들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 그를 두고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가 미쳤다"(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허풍쟁이"(워싱턴포스트 칼럼) 등의 비판도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굴하지 않고 그는 28일 저녁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미국 정치는 물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생각을 또 한번 쏟아냈다.

    그는 이날 중국을 강하게 공격했고, 전쟁 승리의 대가로 이라크 등에서 유전을 미국이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또 한국에 대해서는 미군을 통한 보호의 대가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한국에 `우리가 당신들을 보호해 줄 것이니 당신들은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그러면 그들은 2분 내에 그렇게 할 것"라고 주장했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나는 누구도 보호하는데 관심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중국에 대해서는 "조작에 전문가들"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욕보이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국빈만찬을 베푼 것을 비판하면서 "내가 백악관에 간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미.중 정상)는 사무실에 앉아 수 시간 동안 환율 조작을 어디에서 멈출지에 대해 협상을 할 것이고, 협상이 타결되면 그들에게 국빈만찬을 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맥도날드 음식을 갖고 집으로 가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공격 결정을 주도한 프랑스에 대해서는 "프랑스는 가장 먼저 (리비아에) 가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 본 적이 없다"고 공격했고, 이라크 공격을 단행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똑똑한 사람이 (당시) 책임을 맡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우리 지도자들은 멍청하다. 그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면서 "매우, 매우 슬픈 일"이라고 또 한번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출마를 촉구하는 한 지지자의 질문에 6월 1일까지는 결정을 내릴 것임을 시사하면서 "당신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 대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1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저급한 단어인 `Fucking'을 발언도중 수시로 사용했고, 이 때문에 미 언론은 `트럼프, F-폭격' 등의 제목으로 그의 `좌충우돌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조사관까지 고용해 하와이에 보내며 오바마의 출생지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데 앞장섰고, 최근에는 오바마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갈 만한 자격이 없는 열등생이었다는 주장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