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스와질란드·오만 등 외교사절도 포함노동당 “전 총리 2명 제외하면서 폭군의 외교사절을”
  • 영국 윌리엄 왕자와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의 '세기의 결혼식'을 하루 앞둔 28일 하객 명단에 런던 주재 시리아 대사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간 데일리메일과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거행될 왕실 결혼식에 사미 키야미 시리아 대사도 초청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런 사실이 논란이 되는 것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당은 왕실과 `불화'를 겪었던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가운데 '폭군'의 외교사절이 초청된 데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동당은 앞서 지난 23일 왕실이 공개한 하객명단에 보수당 출신 총리였던 존 메이저 경과 마거릿 대처 남작은 포함됐으나 노동당 출신 전직 총리들은 누락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그림자 내각의 마이클 더거 국방장관은 "2명의 전직 총리들은 제외됐으면서 매우 의심스러운 인물들이 초청을 받았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왕실은 계속 이번 결혼식이 사적인 행사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매우 큰 국가적인 행사다. 하객을 초청할 때에도 특별히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일리메일은 윌리엄의 결혼식에는 시리아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스와질란드, 쿠웨이트, 카타르, 브루나이, 아부다비 등 전세계 강경파 정권을 대표하는 사절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북한과 이란의 외교사절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과 관련, 왕실 소식통은 시리아 대사가 하객에 포함된 것은 내각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가 여전히 그러한 국가들과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