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기록보존소 북한 구금시설 조사결과
  • (서울=연합뉴스) 북한에 정치범수용소 이외에도 국가안전보위부·인민보안부 구류장, 집결소, 교화소, 교양소 등 최소 480여 곳의 구금시설이 존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북한인권정보센터 내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최근 'NKDB 통합 인권DB'에 담긴 북한 인권사건기록 2만5천여 건을 토대로 북한 구금시설 경험자 50여 명을 심층면접하고 기존 연구결과를 반영해 북한에 존재하는 구금시설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안전보위부 구류장은 수감자를 수감실 외에 복도에 구금할 정도로 수감자가 넘쳐나고 있다.

    2001년 한 보위부 구류장에 구금됐던 탈북자는 "그 해에만 5천 명이 잡혀와 보위부가 차고 넘쳤다"며 "세 칸짜리 감옥 안에는 남자들이 수용됐고 복도부터 땅이 있는 바깥까지 여자들이 빼곡히 앉아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한국의 교도소와 같은 교화소가 8곳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교화소가 사리원 교화소, 형산교화소 등 3곳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강제송환되는 탈북주민과 여성 수감자가 늘어나자 북한은 함흥 제9호 교화소, 오로 제22호 교화소, 전거리 12호 교화소 등을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책자를 5월에 발간하고 정치범수용소 및 구금시설의 실태를 고발하는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