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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이달말 유럽 방문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이지만 오는 28일부터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를 방문하는 열흘간의 일정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지평을 넓히고 자연스럽게 `박근혜식 외교'의 색채를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경제.복지.과학기술 정책과 관련 현안 등에 대한 언급을 통해 이들 분야에 대한 생각을 밝혀왔지만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언행을 드러내는데는 상당히 신중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외교.안보와 관련한 일정이 꾸준히 있어왔지만 사안의 민감성 등을 의식해 공표를 꺼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비록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의 방문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박 전 대표의 이번 유럽행이 예비 대권주자로서 외교.안보관의 일단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과거 2차례의 실무방문 당시처럼 철저히 실무적인 외교행보를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지난 2009년 유럽 방문 때 동행했던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상대국 대통령이나 총리와 면담할 때 이슈에 대해 토씨 하나 안틀릴만큼 내용을 거의 외우고 있었다"며 "사명감을 갖고 철저히 공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였다"고 전했다.
김태원 의원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에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을 보고 박 전 대통령 시절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2008년 1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2009년 8월에도 특사로 유럽 4개국을 순방하면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공을 들였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한 의원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교 무대에 등장해 정치 지도자로서 외교적 역량을 보여주면 위상을 높이는 효과가 따르지 않겠는가"라며 "이런 대외 일정이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