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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얼마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강팀에 강한 징크스가 있다"며 첼시전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3일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0-2011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우측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에도 불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폭넓은 활동량을 과시하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맨유는 전반 43분 라이언 긱스의 어시스트를 받은 치차리토가 선제골을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으나 후반 31분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가 만회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드록바 '만회골' 터지자 박지성 '결승골'로 응수 = 그러나 맨유에겐 박지성이 있었다. 드로그바의 골이 터지기가 무섭게 1분 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 낸 것.
박지성은 첼시전에 자신을 선발 기용한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전반 21분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눈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도 저돌적인 플레이로 상대팀을 압박해 나갔다. 실제로 박지성이 눈가에 생긴 출혈을 치료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자 첼시가 재빠른 역습을 시도할 정도로 이날 경기에서 차지한 박지성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박지성은 우측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플레이로 첼시의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한편, '원톱' 웨인 루니와 잦은 자리 변화를 통해 공격시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카이스포츠 "박지성이 첼시 꿈 무너뜨려" = 경기 직후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8을 부여한 뒤 "박지성이 드라마 같은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첼시의 꿈을 무너뜨렸다"고 호평했다.
BBC 방송 역시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첼시를 방출시켰다"며 박지성을 이날 경기의 수훈갑으로 꼽았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며 "특히 박지성은 큰 게임에서 골을 집어 넣는 기록을 이어갔고, 정말 환상적인 마무리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로 첼시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4강행 티켓을 거머쥔 맨유는 오는 14일 열리는 인터밀란과 살케04의 8강 2차전 승자와 27일 4강 1차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지성, 몸값 대비 최고 활약 = 한편 소속팀 맨유를 챔피언스리그 4강행으로 이끈 박지성은 이날 맞붙은 양팀 선수 중 가장 저렴한(?) 몸값에 해당돼 비용 대비 최고의 효율을 지닌 선수로 평가됐다.
이적료를 기준으로 볼 때 박지성의 몸값은 팀 내에서도 최하위다. 2005년 이적 당시 400만 파운드(약 7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박지성은 지난해 맨유 유니폼을 입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700만 파운드)는 물론, 포지션 경쟁자인 루이스 나니(1700만 파운드) 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첼시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많이 벌어진다. 이날 경기에서 만회골을 기록한 디디에 드로그바는 2400만 파운드, 애슐리 콜은 2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안고 팀을 옮긴 바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최근 박지성이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지만 몸값 대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을 쉽사리 내 줄 맨유가 아니"라면서 "이적료 시장에서 박지성의 몸값이 폭등하지 않는 한 박지성은 맨유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