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FC, 15일 석현준 영입 발표 2023년 병역법 위반으로 집행유예 1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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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역 기피 논란'을 일으킨 석현준이 내년 2부리그에 진입하는 용인FC 유니폼을 입었다.ⓒ용인FC 제공
용인FC(용인시민프로축구단)가 승부수를 던졌다.용인은 다음 시즌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에 입성한다. 용인의 상황은 내년 함께 K리그2로 진입하는 김해FC, 파주 프런티어 FC 등 구단들과 다르다. 다른 팀들은 기존의 팀이 꾸려져 있지만, 용인은 '0'에서 시작한다. 팀 구성을 처음부터 만들어가야 한다.때문에 구단의 상징성, 정체성 등을 보여주는 '1호 영입' 선수가 중요했다. 용인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 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빅네임'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이가 바로 석현준이다.190cm의 압도적 피지컬을 자랑하는 석현준은 한때 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지난 2009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명문' 아약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포르투갈, 터키, 프랑스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 한국 대표팀에도 발탁됐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서기도 했다. 분명 빅네임이다.용인 출신이기도 하다. 석현준은 용인 소재 백암중과 신갈고에서 성장했다. 석현준은 "용인은 자라온 곳이고, 축구 인생을 시작했던 곳이다. 그래서 프로 생활을 용인에서 다시 시작한다면 좋은 의미가 될 것 같았다"고 구단을 통해 밝혔다.빅네임과 용인 출신, 모두 용인과 맞아 떨어졌다. 용인의 상징적 1호 선수가 될 자격을 갖췄다. 그러나 한 가지 결정적인 '결점'이 있었다. 바로 '병역 기피 논란'이다.석현준은 프랑스 무대에서 뛰던 시절 2019년 6월까지 귀국하라는 병무청의 통보에도 귀국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 2023년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이후 석현준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집행유예 기간을 마쳤다. 처벌을 받았고, 병역도 이행했다.하지만 여전히 싸늘한 시선이 존재한다. 반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역 문제는 한국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처벌을 받고, 병역을 모두 이행했다지만, 그가 병역 기피 시도를 했고, 법적인 처분까지 받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여전히 석현준은 병역 논란에서 완전히 헤어 나오지 못한 상태다.용인 구단도 당연히 이 점을 알고 있다. 또다른 논란이 일어날 것도 파악했다. 그럼에도 석현준을 품었다. 용인은 '정면 돌파'를 시도한 것이다.용인의 한 관계자는 "선수만 보고 뽑았다. 용인 출신에, 가장 대표적인 선수다. 구단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이 필요했다. 꾸준히 석현준을 관찰했고,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을 내렸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병역 기피 논란에도 강행했다. 석현준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그는 "병역 논란이 있는 선수다. 잘못한 것은 맞지만, 석현준에게도 억울한 점이 있었다. 소속 구단에 한국으로 가야 한다고 했으나, 그 구단이 FIFA에 제소하겠다고,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석현준과 구단이 주고받은 이메일도 다 확인했고, 관련 문서도 다 봤다. 구단도 고민을 했지만, 법적 처벌을 다 받았고, 본인도 반성 충분히 하고 있어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어 "반성하는 기미가 없었다면 우리도 영입하지 않았다. 선수의 미래와 구단의 필요성을 고려해서 영입했다. 석현준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왔다. 과거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았다. 연봉 등 조건도 구단에 일임했다. 욕심을 내지도 않았다.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정신을 가졌다고 판단을 했다. 본인도 선수 생활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부연했다.석현준의 현재 몸상태는 어떨까. 그는 "피지컬, 몸상태는 그 연령대 선수들 이상이다. 메디컬테스트 때 어떤 이상도 없었다. 큰 키에도 발밑이 좋은 선수다. 그 능력은 여전히 살아있다. 프로무대에서 오래 쉬었다. 이 부분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하느냐가 관건이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