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천안함 추진체 ‘붉은 멍게’ 보도 사과시민들 “근거없는 의혹에 나라 분열...상처 너무 커”
  • ▲ 천안함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던 물체(왼쪽)와 암반에 붙어 있는 붉은 멍게(오른쪽)의 모습.ⓒ국방부 제공
    ▲ 천안함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던 물체(왼쪽)와 암반에 붙어 있는 붉은 멍게(오른쪽)의 모습.ⓒ국방부 제공
    오마이뉴스가 6일 지난해 백령도 인근 천안함 폭침 현장에서 수거된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붉은 물체가 동해산 붉은 멍게로 추정되는 만큼 이 어뢰추진체가 천안함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던 기사가 오보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붉은 멍게 보도 사과 드립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마이뉴스는 (붉은 멍게 등 생명체 조각이 아니라는) 국방부 조사 결과를 존중하기로 했다"며 "결과적으로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보도로 인해 독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지난달 24일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 민간조사위원으로부터 천안함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붉은 멍게 사진 3장을 입수했다며 신씨와 양식업자(인터넷 필명), 일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서해에는 없고 동해에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가 붙어 있는 어뢰추진체는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를 계기로 언론이 확인 안 된 사실과 의혹을 마구잡이로 보도하는 이른바 ‘아니면 말고’ 식의 자세는 이제 지양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들이 지난해 1월 군 입대 후 일어난 북한의 도발로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는 한 시민은 “사람 죽여 놓고 미안하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인지, 혹시 고의적인 오보는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국익, 특히 국가 안보에 관한한 개인적 이익은 뒤로 하고 한 목소리 내야 한다”며 “책임질 수 없는 내용을 퍼뜨리는 것은 범죄행위로 의혹을 제기하고 여론을 호도해 국론을 분열시켰다면 그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 시민은 “일부 매체의 경우 거의 모든 기사와 보도의 사실관계와 그 해석이 악의적으로 왜곡되어 있다”며 “이에 대처할 길은 마땅치 않고, 우리 아이들은 계속 물들어 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유언비어를 만들고 세상을 혼란케 하는 행위는 처벌해야 한다”며 “광우병부터 천안함까지 다 진실을 알면서도 시빗거리를 만들어 ‘아니면 말고’ 하는 장난질에 국민들이 지친다”라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이 기회에 의도적인 의혹 제기나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에 대해 효과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마련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