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자들, ‘어뢰에 동해 서식하는 붉은 멍게 붙어 있다’ 주장국방부, 정부 수산연구소 의뢰해 분석결과 생물체 DNA 없었다천안함 음모론, 또 한 번 치명타 입어…신뢰도 거의 '0' 될 듯
  • 국방부는 6일 “천안함을 공격한 CHT-02D 어뢰 추진체 프로펠러 부착물질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생물체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 어떤 DNA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어뢰 프로펠러에 붙은 것이 붉은 멍게라는 주장이 있어) 어뢰 부착물질과 붉은 멍게 유생 및 어린 붉은 멍게를 비교한 결과 어뢰 부착물질은 붉은 멍게의 유생이나 어린 붉은 멍게가 아니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 ▲ 천안함 음모론자들이 '자작설'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사진.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 천안함 음모론자들이 '자작설'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사진.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국방부는 “어뢰 부착물질은 붉은 멍게의 유생과 형태가 다르고, 붉은 멍게는 돌기가 없이 맨들맨들하며 촉수 같은 기관이 없다. 어뢰부착물질은 붉은 멍게 유생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실체 현미경으로 형태관찰 및 붉은 멍게 연구자료와 비교분석한 결과 어뢰 부착물질은 어린 붉은 멍게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전문기관에 의뢰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어뢰 부착물질에서는 생물체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 어떤 DNA 조각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자작극’을 주장하던 음모론자들은 최근 ‘어뢰의 프로펠러에 붙은 물질이 동해에만 서식한다는 붉은 멍게로 보인다’며 이를 ‘자작극’의 주요 근거로 내세웠다. 이에 국방부 조사본부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연구소, 동해수산연구소에 어뢰 추진체에 붙은 물질의 성분과 종류 분석을 의뢰했다.

    그동안 '어뢰 잔해에서 비단가리비 조각이 발견됐다'며 이를 '자작극'의 근거로 내세웠던 음모론자들은 이 비단가리비가 우리나라 근해에서 가장 흔한 어패류라는 게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이번 수산연구소의 분석결과 또한 그들의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 천안함 음모론자들은 또 한 번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