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외면한 채 ‘보고 싶은 사실’만 찾는 무리수”
  • 대학생들이 ‘오마이뉴스’에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대학생포럼(회장 윤주진, 이하 한대포)은 7일 “천안함 1주기를 또 다시 지루하고 의미 없는 사실 공방의 장(場)으로 만들려 했던 소수의 난(亂)이 싱거운 사과글로 마무리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는 6일 “1번 어뢰체의 부착물질에 대한 사실 확인에 있어 소홀했으며, 이 점에 대한 정중한 사과를 한다”고 지면에 밝혔다.
    한대포는 “오마이뉴스의 사과는 반가운 일이지만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사회의 혼란과 무책임성을 상징한다”라며 “영향력을 지닌 대형 인터넷 매체가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조차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속보로 기사를 보도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인터넷 언론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누구나 한 마디 던질 수 있는 말이 모두 기삿거리가 된다면 언론의 기능은 마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언론은 어느 누구의 증언이든 자체적인 검증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지식으로 가공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며 “이번 오마이뉴스의 실수는 단순한 오보의 문제가 아닌, 언론인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치명적 실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한대포는 “오마이뉴스가 사실을 사실로 보지 않고 ‘보고 싶은 사실’만을 찾기 위해 무리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천안함 1주기를 맞아 대규모 추모 물결이 예정된 가운데 자신들의 정치-사회적 입지가 축소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어떻게든 ‘천안함 사실 공방’이라는 전세 역전의 기회를 노린 것은 아니었는가”라고 물었다.

    한대포는 이어 “오마이뉴스의 이번 ‘붉은 멍게’ 보도는 비단 국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든 것이 아니라 46인의 장병과 고 한주호 준위의 위대한 희생을 무가치한 것으로 폄훼하는 결과를 낳았다”라며 “북한의 공격이 아닐 수도 있다는 한 문장만으로도 천안함 유족회와 고 한주호 준위의 가족들은 가슴이 온통 멍들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붉은 멍게 보도 사건은 오마이뉴스의 평소 행위가 축척된 결과”라며 “오마이뉴스 만 아니라 정보를 왜곡하고,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의 보도는 이제 지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