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원들의 추태 속출성남시에 이어 용인-서울시의원도
  • 곳곳에서 지방의회 의원들의 추태가 속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성남시 이숙정 의원의 동사무소 행패가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데 이어, 절도협의로 입건되는 시의원과 동장에게 막말과 행패를 부린 시의원까지 나타나 파문이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지방의원들의 자질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경기도 용인서부경찰서는 의류매장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용인시의회 민주당 A의원(여)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시의원은 지난 4일 오후 9시40분께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의 아웃렛 의류매장에서 13만9000원 상당의 재킷에 달린 스카프를 계산하지 않고 가방에 담아 나온 혐의를 받고 있다.

    가게 주인 김모씨는 스카프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CCTV를 확인해 다음날인 5일 보정지구대로 신고했다.

    A 시의원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5일 오후 9시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조사에서 A 시의원은 “일전에 샀던 재킷에 달려있던 스카프가 세탁 후 손상돼 매장을 찾아 스카프만 교체해달라고 하고 (그냥)가져왔다”라면서 “매장 직원이 못들었다고 하는데 제대로 확인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A 시의원은 용인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여성 리더로 활동 중인 인사로 알려졌다.

    이번엔 주민센터 동장이 곤욕을 치뤘다.

    6일 서울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김연선 의원(민주당)은 5일 오전 8시40분쯤 서울 신당동 대로에서 신당4동 주민센터 안춘자(52·여) 동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큰소리로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아침 출근길 지하철 6호선 청구역 근처에서 서울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와 수행원 3명을 만났다. 안씨는 길가에 있는 요구르트 판매원에게서 우유를 산 뒤 거스름돈이 남자, 주변에 있던 수행원들을 가리키며 “저분들에게 요구르트 3개를 주라”고 말했다. 안씨는 수행원이 본인을 알아보고 인사를 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본 김의원은 다짜고짜 “야, 너 거기 서”라고 말하며 안씨를 붙잡고 “네가 요구르트 줬어, 안 줬어”라며 다그쳤다. 김의원은 당황해하는 안씨에게 “나한테는 인사도 안 하면서 선거 운동원한테는 90도로 인사하느냐. 선거법 위반인 줄 모르느냐”며 소리치고 “너 같은 건 조사받고 집(감방)에 처 넣어야 한다”며 흥분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또 안씨가 일단 주민세터로 들어가길 권하자 김의원은 “빨리 가자”며 안씨의 등을 손으로 서너 차례 떠밀기도 했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본 주민 한 사람은 김의원이 거의 반말로 안씨에게 소리를 쳤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직접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경찰관 출동을 요청했고, 오전 9시쯤 주민세터로 출동한 경찰관들 앞에서 안씨에게 거듭 “공무원이 선거법을 위반해도 되느냐”며 호통을 쳤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김의원이 반말로 한 시간 가까이 계속 큰소리를 쳤다고 전했다.

    충격을 받은 안씨는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의원은 “어떤 세상인데 시의원이라고 해서 반말을 하겠느냐”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동장이 부적절한 처신을 해서 이를 지적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성형외과 의사출신인 김의원은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서울 중구 의원을 지낸 뒤 지난해 6월에는 당적을 바꿔 민주당 후보로 나서 시의원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