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 고려하지 않은 섣부른 발언”“4.27 재보선 찬조연설인가”“원론적이며 미흡”
  •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섣부른 발언이다. 몹시 실망스럽다. 진정성이 없다. 이기적인 연설일 뿐이었다. 이래서는 국민들이 민주당을 신뢰할 수 없다.”

    여야가 5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내린 평가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았다.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진보신당은 일제히 이날 국회에서 발언한 박 원내대표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먼저 한나라당은 “박 원내대표의 따끔한 지적과 충고는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무책임하고 정략적인 사고가 엿보여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오늘 박 원내대표가 (정부가) 원자력발전에 의존하는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이는 전혀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발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거론한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정부가 이미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전력 소비 구조상 원전이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변인은 “일본 지진 사태 이후 우리 정부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문제에 특히 신중을 기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에너지 수급정책 등 앞뒤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원전을 재검토하자는 것은 섣부른 발언이었다”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은 박 원내대표의 연설이 4.27 재보선 찬조연설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임영호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아무리 4.27 재보선을 앞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럴 수는 없다.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국정운영의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설득하고자하는 시도는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일방적인 질타만 지루하게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적어도 이명박 정부의 지난 국정운영의 잘못을 질타하는 것 만큼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했어야 됐다”며 “특히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편협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진보 진영조차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박지원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은 원론적인 수준의 얘기였으며 민생대란에서 신음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기에는 미흡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몇 가지 현안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긴 했으나 늦은 감이 있고, 국민은 여전히 헛갈린다”면서 “반드시 집권하겠다,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면서 집권의지를 밝힌 것은 좋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선명한 입장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진보를 흉내 내는 것만으로는 진보가 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