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승적 결정 십분 공감한다”野 “기자회견, 시간낭비에 불과”
  • 이명박 대통령이 1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와 관련,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여야가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먼저 한나라당은 결과적으로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음을 십분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익차원에서 대승적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대통령의 고뇌와 진정성을 담은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한다”면서 “입지 선정 과정에서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국익과 경제성을 앞세운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대변인은 “무리한 공약 추진으로 인해 다음 정부와 미래 세대가 껴안을 부담도 고려해야 했다는 말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면서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상처받은 영남권 민심을 다독이는 일에 힘 쓸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의 기자회견은 시간낭비였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신공항 사업 백지화가 다음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는데,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단물을 빼먹고 버리는 것이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제와 사업성 운운하는 태도도 비겁하다”고 질타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자기중심적 설명과 불통정부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대통령의 공약 파기를 오직 국익과 책임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라 주장하는 자기중심적 설명이었다”며 “임기 4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뒤늦게 동남권 신공항 추진여부를 철회하니 갈등과 분란이 더욱 커진 것이다. 번복할 것이라면 세종시를 포함해서 임기 초에 대선공약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가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