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경찰관 음주운전이 줄을 이으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전북 군산경찰서 정문에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모습 ⓒ 군산경찰서
    ▲ 최근 경찰관 음주운전이 줄을 이으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전북 군산경찰서 정문에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모습 ⓒ 군산경찰서

    “이렇게 호소합니다. 제발 음주운전만은 하지 맙시다.”

    3일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한 경찰 간부의 간절한 부탁이 올라왔다. 최근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된 경찰관이 계속 이어지는 것에 대한 당부였다.

    실제로 지난달 경찰 신분으로 음주 운전에 적발된 건수는 총 12건. 전달 1월 5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2월 3건에 비해서는 4배나 늘었다.

    지난달 17일 수원 세류파출소장 A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파출소 인근 도로에서 음주상태에서 운전하다 주변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당시 A 파출소장은 봉사활동 관련 어머니회 모임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후 혈중알코올농도 0.08%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날 일산경찰서 소속 C 순경이 직원들과 술을 마시고 차량을 운전하다가 중앙선 침범·3중 추돌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23일에는 경찰청 소속 A 경감은 동료들과 회식하면서 음주를 한 뒤 만취 상태로 귀가하던 중 차키가 꽂힌 타인의 승용차를 타고 역주행하다가 붙잡혔다.

    이처럼 경찰 음주운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경찰청은 지난 1일 ‘음주운전 ‘무관용·근절 특별 대책’을 수립해 하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전·현직 지휘부의 비리 연루 사건 등이 터지면서 국민들의 불신이 깊어진 상황에서 경찰관 음주운전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면 법 집행기관으로서 경찰 조직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