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父 "지난해 루팡 수익으로 일인당 6만엔 지급받아"
  • 걸그룹 카라의 멤버 중 강지영·한승연·니콜 등 3인이 소속사 DSP미디어와 법적 소송을 불사할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멤버 아버지들이 일본 언론을 통해 잇따라 돌발성 발언을 내뱉어 주목된다.

  • 강지영의 아버지 강건욱(좌측)씨는 지난 16일 일본 후지TV '슈퍼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해 루팡이 히트를 쳤을 때 소속사 측에서 일인당 수십만원을 건넸다"며 "일본 엔으로는 약 6만엔 정도"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일 카라 3인이 서울중앙지법에 "소속사로부터 정당한 수익금을 받지 못했다"며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할 당시 소장에 적시한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 당시 카라 3인은 소장을 통해 "지난해 1~6월 '루팡'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멤버 1인에게 돌아간 수익은 86만원, 월평균 14만원에 불과했다"는 속사정을 밝힌 바 있다.

    ◆강지영 부친 "지금껏 사과 한 마디도 없어" 분통 = 1만엔을 한화로 환산하면 약 13만원에 해당 돼 "6개월간 6만엔을 받았다"는 강씨의 주장은 "소속사로부터 월평균 14만원의 수익을 배분 받았다"는 카라 3인 측의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

    강씨는 "루팡 활동 당시 음원수익이 4억원 정도 발생했는데 그게 대부분 활동비로 빠져나가 실제로 들어온 건 수십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역시 카라 3인 측이 "음원판매수익은 4억1000만원인데 반해, 활동비는 3억9000여만원"이라고 밝힌 소장 내용을 뒷받침하는 주장이다.

  • 강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DSP미디어를 상대로 전속계약무효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취재진이 묻자 "지영이도 속상할 것이다. 당시 '그렇게 소송까지 가야 되느냐'고 묻기도 했지만 애들이 활동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뒤 "잘못을 했으면 미안하다고 해야되는데 소속사 측에선 오히려 잘했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지금껏 사과도 한 마디 한 적이 없다. 말로 해서 안되면 어쩔 수 없이 법대로 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승연의 아버지 한종칠(우측)씨는 지난 15일 방송된 일본 후지TV '슈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팀에서 리더를 맡고 있는 박규리가 책임감이 없는 것 같다. 이로 인해 (소속사와)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이런 일이 빚어진 것 같다"고 밝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러나 한씨는 "카라가 성장하는 데 비해 소속사의 뒷받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한 본질적인 문제는 소속사의 부실 경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DSP 측 법률대리인 "카라에 10억원 지급" = 한편 DSP미디어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임상혁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17일 오전 "지난해 1~6월 카라 멤버들에게 총 10억원이 지급됐었다"며 "1인당 86만원만 수령했다"는 카라 3인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임 변호사는 카라 3인이 '지난해 1~6월 루팡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멤버 1인에게 돌아간 수익은 고작 86만원, 월평균 14만원에 불과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데 대해 "당시는 카라가 일본에 진출하기 전 국내에서만 활동하던 때"라면서 "카라는 음원 수익 외에 각종 CF나 행사 등을 통해 1인당 2억원의 수익을 분배받았다"고 주장했다.

    임 변호사는 "소속사의 자료에 따르면 당시 카라 멤버들에게 총 10억원이 지급됐으며, 카라와의 계약서 역시 공정거래위원위의 검토를 거친 것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정반대의 논리를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