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법안 묻어두고 전단에 이름은 왜 넣나““인기 영합하는 쇼 아닌가...순수성 흐려질 우려”
  • “국회의원이 직접 대북 전단 날리기? 쇼를 해라!”
    신지호 의원 등 한나라당 국회의원 9명이 김정일 생일에 맞춰 16일 대북 전단 날리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쓴 소리를 내뱉었다.

  •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자료사진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자료사진

    박 대표는 “지난 2008년 12월 5일 한나라당 지도부가 나를 불러다 대북전단을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며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탈북자들이 북한 부모 형제들에게 보내는 자유메시지가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반대하던 여당이 이제 대북전단을 보낸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좋은 일이지만 지금 북한인권법안이 국회에 통과하지 못하고 법사위에 묶여 있는 상황”이라며 “여당에서는 야당 때문이라고 변명하지만 탈북자들과 북한 주민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법안을 팽개치고 갑자기 무엇 때문에 자기 이름을 써놓은 대북 전단을 보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7년간 수천 만장의 대북전단을 보내면서도 한번도 저희 이름을 넣은 적이 없다”라며 “국회의원들이 전단에 자기 이름을 넣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물었다.

    박 대표는 이어 “탈북자 단체도 곧 전단보내기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천안함-연평도 사태 이후에 국민 여론을 보고 인기 영합 차원에서 쇼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민간단체들은 대북전단의 순수성이 흐려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