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민주 조건없이 등원한다더니…”
  • 여야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서 임시국회 개의와 관련해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2월 민생국회는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2월 임시국회 의제와 일정 등을 협의했으나 구제역 사태 국정조사와 민생특위 위원 구성 등을 두고 큰 의견 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구제역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은 구제역 방제가 현재 진행 중인만큼 지하수 오염 문제 해결이 먼저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회동이 전혀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야는 △남북관계개선 △연금제도 개선 △공항·발전소·가스충전소 주변 지역 민원해결 △정치개혁 △민생 등 5개 분야의 특위를 구성하자는 데 합의했다.

    다만 민생특위 산하에 구제역·물가·전세난·일자리 등 4개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것과 관련해 위원 구성을  두고 의견을 달리했다.

    민주당은 여야 동수(한나라당3 민주당2 비교섭단체1) 구성을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은 재적의원 비율(14:7:3)로 구성 하자고 맞섰다. 또한 민주당이 5개 특위 가운데 2곳의 위원장을 자당 의원으로 임명하자는 요구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여야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발의한 이른바 ‘날치기 금지법안’에 대해서는 국회 운영위에서 2월중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회담이 결렬된 뒤 기자들에게 “야당이 국민들에게는 조건 없이 등원하겠다고 해놓고 도저히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서 협상해달라고 했다”고 결렬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제기된 안건들에 대해 각각 당내 검토 작업을 거쳐 추후 재협상을 갖은 뒤 등원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