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되기 전 아버지께 큰 불효 저질러"
  • KBS 2TV '개그콘서트 - 달인'으로 매주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개그의 달인, 김병만이 "현재 아버지께서 치매를 앓고 계시다"며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숨겨진 가족사를 공개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승승장구'에 출연한 김병만은 "개그맨이 되기까지 아버지께 큰 불효를 저질렀다. 현재 치매를 앓고 계신 아버지를 찾아가도 나를 알아보지 못한 채 그저 쳐다만 보신다"고 밝힌 뒤 "그 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한 나에게 서운한 감정이 많으셨던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 생활고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힘겨운 고백을 이어 나갔다.

  • 김병만은 개그맨이 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자신에게 어느 날 아버지가 찾아와 "안되는 거 하지 말고 그만 내려와서 집 빚 좀 갚으라"는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병만은 "내가 거지인데 어떻게 아버지를 돕겠느냐"며 냉정하게 거절했고 도와 달라며 우시는 아버지에게 "울지도 말고 나 좀 내버려 두라"는 가슴 아픈 말을 남겼다고 토로했다.

    개그맨이 된 후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자신을 향해 주변에서 "아들도 아니다"라는 질책을 하기도 했으나 "막상 아버지를 만나고 오면 여운이 오래 남아 즐거운 마음으로 개그를 못할 것 같아 뵙지 못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병만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자주 찾아뵙고 제 손으로 직접 밥도 못 해드리고 너무 죄송합니다. 상을 받고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아버지께 감동어린 영상편지를 띄워 주위를 숙연케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병만은 2002년 공채 개그맨이 되기까지 총 8번의 시험 중 7번이나 낙방했던 사연을 공개하며, 당시 생활고 때문에 시작했던 다양한 직업들을 밝혔다.

    김병만은 "건물 철거, 폐기물 수거, 신문배달, 인테리어 일, 통신 설비, 매니저까지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돈을 벌었는데, 건축설비 일을 할 당시 난간에 앉아 있다가 5층 높이에서 떨어진 일이 있었다"며 "당시 떨어지면서 쇠파이프 같은 곳에 머리를 부딪쳤는데 겨우 살 수 있었다"는 아찔했던 경험담을 토로하기도 했다.